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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왠 “세 번째 미니앨범, 데뷔 앨범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작품”

2020.06.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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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오왠이 새 미니앨범 ‘사랑했던 날부터 이별했던 날까지’로 돌아온다. 

오왠의 세 번째 미니앨범 ‘사랑했던 날부터 이별했던 날까지’에는 타이틀곡 ‘붙잡을 수가 없잖아’를 비롯해 ‘Love You’(러브 유), ‘같은 사람’ 선공개곡 ‘Lonely’(론리)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이중 타이틀곡 ‘붙잡을 수가 없잖아’는 시작과 함께 절규하듯 터져 나오는 ‘붙잡을 수가 없잖아’라는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오왠도 “첫 소절이 다했다”라고 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첫 소절 이후는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니, 꼭 완곡을 들어보자.)

타이틀곡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대외활동이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는 더욱 앨범에 집중하는 기회가 됐다. 

오왠 스스로 “아쉬움이 덜한 앨범”이라고 자신한 ‘사랑했던 날부터 이별했던 날까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오왠이라는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그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이하 오왠과의 일문일답

Q. 안녕하신가. 일단은 새 앨범과 신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오왠 “앨범 타이틀 ‘사랑했던 날부터 이별했던 날까지’는 타이틀곡 ‘붙잡을 수가 없잖아’의 가사다. 말 그대로 붙잡을 수가 없다는 내용인데 내가 실제로 이별을 하면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보편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한번 떨어지면 다시 만나도 결국 헤어지거나 예전같이 지내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그렇다고 내 경험담은 아니고 처음으로 지어내서 쓴 내용이다”

Q. 특별히 창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오왠 “더 이상 내 이야기를 할 게 없었다. 이야기가 다 떨어졌다. 하하” 

Q. 그럼 수록곡 4곡이 모두 창작한 내용인가?

오왠 “그렇다. 다 창작이다. 그래도 3번 트랙(‘같은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주제다” 

Q. 그중에서 ‘붙잡을 수가 없잖아’를 타이틀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왠 “이번에 앨범을 준비하면서 쭉 듣는데 일단 제일 좋았고, 회사에서도 그쪽으로 이야기해서 (타이틀곡으로)하기로 했다” 

Q. 창작한 내용으로 곡을 쓰면 어렵지 않나?

오왠 “사실 앨범 준비할 때 6곡을 보냈다. 4곡만 보내면 약간 비어 보일 거 같아서 작업한 티를 내려고 2곡은 대충 만들어서 같이 보냈는데 예상대로 바로 걸러지더라. 하하. 원래 곡을 쓰면 빨리 쓰는 편이다”

Q. 곡을 많이 쓰다보면 자기복제를 한다는 비평을 받기도 한다. 

오왠 “그런 건(비슷비슷한 곡들) 다 휴지통으로 간다. 연달아 3곡을 쓰면 세곡이 다 비슷해지더라. 그래서 연속으로 곡을 잘 안 쓴다. 보통 한곡을 쓰면 최소 3일은 지나야 다음 곡을 쓰기 시작한다. 원래 곡을 자주 쓰진 않는데, 이런 이유 때문도 있다” 

Q. 보통 연애 경험이 많거나 연애 기간이 오래된 싱어송라이터들이 경험담을 가사로 잘 쓰더라. 연애를 하고 있지는 않나?

오왠 “연애는 군대가 마지막이다. 그 이후 몇 번의 기회는 있었는데, 시작하고 적응하는 과정을 반복해야하는 게 힘들어서 잘 안됐다. 독신은 아니다. 결혼은 할 거다. 그리고 서울에 와서 일을 하는데 멀티 플레이가 안 된다. 그래서 ‘어차피 이건(연애는) 안 될 거다’라고 생각했다. 나도 외로울 때는 있는데, 섣불리 시작을 못하겠더라. 원래 사교성이 좋았는데 서울 올라오고 (성격도)내성적으로 바뀌었다. 집이 좋고, 나가서 갈 데도 없고, 술도 잘 안 마신다. 오히려 회사에서 (연애를) 하라고 하더라. 하하

Q. 그럼 집에서는 뭘 하고 지내나?

오왠 “강아지 밥 주고, 산책하고, 그러다가 남는 시간에 작업실 갔다가 그런다. 강아지는 비숑프리제 키운다. 요즘 그 맛에 산다. 게임도 많이 한다. 휴대폰 카트라이더를 하는데 내가 좀 잘한다. 최고 티어 바로 아래 티어다. 컴퓨터는 있으면 만날 게임만 할까봐 집에 아예 안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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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노래를 잘 듣는 편인가?

오왠 “난 잘 듣는다. 그냥 ‘나 같다’라고 얘기해주는 게 제일 좋은 반응 같다”

Q. 그럼 이번 앨범의 음악들은 만족하나?

오왠 “다 만족한다. 마음에 든다” 

Q. 얼마 전 다른 가수들과 인터뷰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간이 남다보니 앨범에 더 집중이 된 부분도 있다고 하더라. 오왠도 그런 부분이 있나?  

오왠 “약간은 그렇다. 그전에 엄청 바쁜 건 아니었지만, 공연하고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그러다보니 집중이 안 된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아쉬움이 덜하다” 

Q. 지난해 정규앨범 ‘룸 오’가 발매됐을 때, 정확하게 음원차트 순위를 예측하는 신기를 보여줬었다. 이번에도 순위를 예상해본다면?

오왠 “한... 64등?”

Q. 얻고 싶은 수식어 같은 게 있나?

오왠 “위로와 공감 그런 게 좋다. 고막남친 같은 거보다 나는 이게 더 좋은 거 같다. 내가 추구하는 지향점도 그런 거다. 내가 생각하는 위로와 공감은 힘내라는 말보다 나도 비슷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다. 그런 게 더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Q. 싱어송라이터가 된 계기가 흥미롭다. 간단하게 이야기 해줄 수 있나?

오왠 “대학교를 철도운전학과를 갔는데 한 학기에 수업을 세 번 나갔나? 그래서 자퇴했다. 대학교 등록금도 비싸고 그 돈으로 재미있는 걸 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 왔다. 그전에는 음악을 안했다. 하고 싶기는 했는데 늦었다고 생각하다가 그때서야 싱어송라이터라는 걸 알게 됐다. 데미안 라이스를 보고 자기가 직접 만들고 노래해도 된다는 걸 알고 싱어송라이터를 하게 됐다” 

Q.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지만 성공한 것 아닌가?

오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비유를 하자면, 내가 깨끗이 씻으니까 옆에서 예쁜 옷을 입혀주는 느낌이다” 

Q. 그래도 재능이 있으니까 잘된 거라고 생각한다.

오왠 “처음에는 그냥 무작정 따라한 거다. 하루 12시간씩 기타치고 손가락에 피도 나고 그랬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다. 그때가 처음으로 스스로 재미있었던 시간이다. 그냥 치고 싶은 곡을 쭉 나열해서 쳤었다. 주로 데미안 라이스 노래나 10센치 곡도 치고 그랬다. 동시에 노래 쓰는 걸 깔짝대면서 많이 연습했다. 어떤 코드인지도 모르고 그냥 막 쳐보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합주할 때 남들과 합을 맞추는 게 오래 걸렸다” 

Q. 그럼 지금 소속사는 어떻게 들어가게 된 건가?

오왠 “내가 버스키응로 해운대를 평정했다. 하하. 그러니까 버스킹을 그만하고 다른 가수들처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서울을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때 빌리어코스티라는 가수를 알았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니까 소속사와 콘택트 하는 창이 나오더라. 나는 그때까지 회사에 가려면 무조건 직접 보고 앞에서 오디션을 봐야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고 해서 보냈는데 연락이 왔다. 그 다음에 서울에서 이야기를 하고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너무 재미있다. 아무것도 몰랐었고, 3년은 그냥 고생하자는 생각이었다. 운 좋게 바로 좋은 회사를 만나서 공연도 해보고 하니까 지금이 좋다” 

Q. 부산에서 버스킹을 하던 멤버들과는 연락을 하나?

오왠 “솔직히 연락이 많이 끊겼다. 거리가 멀어지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볼 시간이 없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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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고정출연중이다. 그 외에 다른 활동 계획은 없나? 

오왠 “솔직히 아침 라디오가 쉽진 않다.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스케줄이 없으니까 일을 좀 하고 싶다. 하하.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라디오를 하고 있다. 그 외엔 앨범 발매에 맞춰서 영상 클립을 만들었고, 여러 가지 (콘텐츠를)준비 중이다” 

Q. 다른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 계획은 없나?

오왠 “(컬레버레이션을 한다면) 카더가든과 하고 싶다. 그전부터 좋아했는데 (‘더 팬’)방송하면서 알게 됐다. 그런데 둘 다 연락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하하”

Q. 다음 앨범 계획도 있나?

오왠 “할게 없어서 써놨던 것들을 만지고 있다. 나올 수 있는 게 몇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4~5개정도는 놀면 뭐하나 싶어서 준비 중이다” 

Q. 곡을 줄 생각은 없나?

오왠 “곡을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 노래 쓰기도 빠듯하고 그런다. 어울릴만한 사람이 있으면 좋긴 한데 만약에 그러면 그걸 생각하고 다시 써야할 거 같다”

Q. 힙합쪽에서 피처링을 많이 쓰다 보니, 오왠을 원하는 래퍼도 있을 것 같다. 

오왠 “빅나티보이 서동현이라는 래퍼에게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이 온 적이 있다. 그분이 같이 작업하자고 메시지가 왔는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Q. 팬 연령대가 어린편인가?

오왠 “다양하다. 5~60대도 있고, 내 또래도 있고, 10대도 듬성듬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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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오왠 “선배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지금 목소리를 유지해서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가만 생각해보니까 정말 목소리 잘 보존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예전에는 목 푸는 법도 모르고 막 쓰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나름 마스크 쓰고 자고 잘 챙겨먹고 그런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왠 “이번에 만든 노래들이 최근에 낸 곡 중에 가장 마음이 들었다. 첫 데뷔앨범이 정말 마음이 들었는데 그때 같은 느낌이다. 처음에 생각을 안 했는데, 트랙 순서도 사랑 노래, 이별 노래, 외로움의 노래더라. 그런 재미가 있다. 나도 재미있게 작업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노래들이라 잘 공감해주고 재미있게 들어주면 좋겠다. 날이 더울 때 듣고 그랬으면 좋겠다”

(사진제공=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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