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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민혁 ‘소행성’, 고막남친의 가장 완벽한 프로파간다

2020.07.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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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개인적으로 ‘고막남친’ 혹은 ‘고막여친’이라는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의미와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고막이라는 어휘 자체가 주는 이미지(이 역시 필자의 편견일수도 있지만)로 인해 어딘지 모르게 기괴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어송라이터 이민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민혁이라는 싱어송라이터를 표현하는데 이 ‘고막남친’보다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혁의 훈훈한 외모와 순수한 성격, 그리고 거기에 딱 어울리는 따듯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고막남친’이라는 표현의 완벽한 프로파간다였다. 

지난 26일 발매된 그의 두 번째 EP ‘소행성’은 이런 ‘고막남친 이민혁’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아닌 게 아니라 ‘소행성’은 앨범의 대부분이 가볍고 편안한 멜로디의 곡들로 구성되었고 여기에 그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심플한 반주와 편곡을 더해, 문자 그대로 고막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앨범이다. 

만약 ‘고막남친’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민혁의 이번 ‘소행성’을 꼭 들어보기를 권유한다. (참고로 필자는 남자임에도 저렇게 느꼈다.) 

그리도 더불어 이민혁과 ‘소행성’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본 인터뷰도 함께 읽어주길 바란다.

▲ 이하 이민혁과의 일문일답 

Q. 앨범의 발매 소감과 소개를 부탁한다. 

이민혁 “이번 앨범은 ‘소행성’이다. 작년부터 시작한 장기공연과 이름이 같다. 작년부터 브랜드 공연을 해보자고 해서 만들었는데, 그 콘셉트가 ‘내가 소행성에 살고 있고, 그 소행성에 여러분을 초대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느낌이다. 지난해 공연의 연장선 느낌으로 앨범제목도 ‘소행성’으로 했다”

“앨범은 수록곡 중 ‘그렇게 봄’과 ‘이밤, 굼꾸는 듯한’은 이전에 발표한 곡이고 나머지 네 곡은 신곡이다. 타이틀곡 ‘눈치 없게’와 ‘봄을 만난 듯’은 내가 작사, 작곡을 했다. ‘눈치 없게’는 처음으로 내 경험담을 쓴 곡이다. 중고등학교때 썸 타는 그런 걸 상상했다. 좀 오래전일이다. 그래서 좀 유치하고 풋사랑같은 어린 친구들의 사랑을 담고 있다” 

“‘기다리는 일’은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에 관한 일을 상상하고 썼다. 혼자 집에 있을 때 느낄법한 감정에 가사를 붙여 썼다. 멜로디부터 쓰고 가사를 썼는데 멜로디부터 마음에 들었다. 가사도 슬프게 쓸쓸하게 쓰려고 했다”

Q. 아! 지금 직접 키우는 반려동물이 있나? 

이민혁 “아니다. 직접 키우지는 않는다”

Q. ??? 이게 무슨 소린가? 

이민혁 “하하...요즘엔 주변에 많이들 키우지 않나. ‘그 친구들은 너를 기다릴 거다’라는 생각으로 쓴 거다. 나도 나중에 키울 생각이다. 다만 지금은 혼자 살다보니까 환경이 갖춰졌을 때 키우려고 한다. 강아지 고양이 둘 다 너무 좋아한다” 

Q. 나머지 곡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한다.

이민혁 “‘D-day’와 ‘봄을 만난 듯’은 받은 곡인데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 좋아서 바로 넣자고 했다. 원래 수정을 여러번 거치는 편인데 너무 좋아서 바로 넣고자 해서 넣은 곡이다” 

Q. 이제 곧 8월인데 어째선지 봄 앨범이 된 것같다?

이민혁 “(봄을 의도한건 아닌데) 그렇게 됐다. 하하. 만들 때부터 여름에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여름밤에 무겁지 않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편곡이나 그런 부분에 중점을 맞췄다. 그런데 이전 발표곡을 넣다보니까 그런 (봄)앨범이 되어있더라. 하하. 그냥 편하게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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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축복받은 목소리라는 평이 많다.  

이민혁 “대부분이 ‘노래 잘 한다’보다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하하. 그런데 목소리에 대해서는 ‘감사합니다’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목소리는 타고난 부분이 (비중이)많기 때문에 ‘다행히 잘 타고 났고, 거기에 감사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Q.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에서 이민혁 씨의 현장 반응은 어떤가?

이민혁 “되게 좋았다. 작년에 페스티벌에 나갔는데 그때 연예인이 된 느낌이었다. 무대 올라가는데 다들 소리를 질러줘서 너무 행복했다. 처음으로 관객한테 깔려죽는, 분위기에 죽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Q. 페스티벌이 아닌 단독 공연 때는 분위기가 다른가?

이민혁 “가수마다 팬들의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팬들은 소심하고 조용한 분들이 주를 이룬다. ‘소행성’ 공연은 되게 조용하다. 다들 웃고는 있는데 ‘소리를 지를까말까’ 고민하고 그러더라. 그런데 페스티벌은 안 그런 사람들이 끼어있다 보니까 분위기가 다르다. 내 팬들도 거기에 휩쓸려서 같이 하더라” 

Q. 왠지 팬들도 남사친 느낌으로 볼 것 같다. 팬들에게 선물도 많이 받지 않나?

이민혁 “많이 주신다. 옷 선물이랑, 그런 걸 많이 해준다. 내가 옷을 많이 안사다보니까 팬들의 선물을 많이 입게 된다. (선물로 준 옷을)착용하고 있으면 많이 좋아해준다. 다 기억에 남는다”

Q. 올해도 ‘소행성’ 공연을 한다고 들었다. 

이민혁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아르떼 홀에서 한다. 총 6회 공연이다. 작년에는 기타, 첼로 구성이었는데 이번엔 관악기와 첼로다. 악기구성이 다르다. 또 신곡을 처음 보여주는 자리라서 여러모로 준비를 많이 했다”

Q. 방송출연 계획은 없나?

이민혁 “아직 잘 모르겠다. 봐야할 거 같다. 여러 가지의 계획들이 확정은 아닌 상황이다” 

Q. 그럼 되든지 안 되든지 해보고 싶은 게 있나?

이민혁 “공연이나 페스티벌은 당연히 다 하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체조경기장에서 대규모 스트링 세션 놓고 공연을 해보고 싶다. 진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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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전에 리메이크한 ‘아로하’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덕분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더라.

이민혁 “맞다. 나도 모르게 1위곡을 부른 가수가 됐다. 하하. 감사하게 생각한다. 진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1위 곡 가수라고 말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더 좋더라. 하하” 

Q. 특별한 취미가 있나?

이민혁 “게임 좋아하고 영화, 운동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요즘엔 홈 트레이닝 하고 그런다” 

Q. 아이돌중에 동명이인이 있다.

이민혁 “처음엔 나도 이름이 같은 사람이 많아서 고민을 했다. ‘그냥 이민혁이라고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들 너무 쟁쟁해서 걱정을 하게 되더라. 하하. 그래도 하게 됐으니까. 이민혁 중에서 가장 보컬적으로 잘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정말 다행히도 다른 이민혁 분들은 포지션이 래퍼더라. 하하”  

Q. 생각해둔 목표가 있나?

이민혁 “차트인은 목표가 있는 거 같다. ‘100위 안으로 진입이라도 해보자, 잘되면 70위정도 해보자’이다. ‘이 밤, 꿈꾸는 듯한’이 79위까지 갔었다. 또 내가 어쿠스틱한 곡이 (성적이) 잘나오는 편이다. 정산도 잘 됐으면 좋겠다. 하하. 또 앨범 제작에 비용이 많이 안 들어갔다. 보컬튠, 기타튠도 직접 했다. 내가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 하니까 직접 한다”

Q. ‘소행성’을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나?

이민혁 “원래 계획이 이번에 듣기 편한 곡을 냈으니 겨울에 꽉 찬 앨범을 내려고 했던 것도 있다. 그러니 진짜 편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는 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내 음악인생에서 해보고 싶었던 걸 하는 거다. 이런 곡들도 내 디스코그라피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넣은 곡들이다. 전에는 내고 싶다는 생각만하다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회사에서도 원했었고, 낼 수 있겠구나 싶어서 내게 됐다” 

Q.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민혁 “항상 덕분에, 이번 앨범도 끝까지 힘 얻어서 잘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정말 여러분들 생각하면서 쓴 앨범이니까 그 마음을 생각하면서 들어 달라. 그런 말을 하고 싶다. 쓰면서 힘들었는데 내 노래로 힘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보고 나도 힘을 냈다. 내가 위로를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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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민트페이퍼, 광합성)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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