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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소리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낸 ‘이니셜S’…이제 정말 잘 되고 싶어요”

2020.09.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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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소리가 지난달 31일 발매한 신곡 ‘이니셜S’는 그가 ‘가수로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담은 곡이다. 

그렇다고 그가 거창한 성공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김소리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고, 지금까지 믿고 지지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 만한 성과를 얻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니셜S’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되고, 팬들이 자신 있게 ‘이 사람이 내가 응원하는 가수’라고 말할 수 있는 김소리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일단 신곡 ‘이니셜S’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김소리 “80년대 레트로 신스팝이다. 장르는 계속 바뀌었는데 코코소리 때부터 같이한 작곡가들과 같이 했다. 작곡가 분들이 소위 잘나가는 분들인데 의리를 지키려고 꾸준히 같이 해주고 있다. 댄서들도 그렇고 안무 선생님도 그렇고... 그래서 다들 너무 감사하다. 곡은 신나는 곡이다. 신나는 곡으로 와서 나도 굉장히 기쁘다”

Q. ‘이니셜S’의 작곡팀 가면라이더(서용배, 박우상, 이상호)의 멤버 다들 유명하다. 특히 서용배는 이기용배로도 활동하지 않나?    

김소리 “그렇다. 가면라이더의 서용배가 이기용배의 용배다. 코코소리 때부터 쭉 같이 해왔다. 가면라이더 분들과 취미나 성격이 잘 맞는다. 그분들도 애니메이션 등을 좋아해서 잘 맞는다” 

Q. 솔로 데뷔 2주년이 됐다. 지난 2년간을 돌아보면 어떤가?

김소리 “첫 솔로곡이 ‘Touch’였는데, 1주년 때 ‘그게 벌써 1년 전이야?’라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바로 엊그제 같다. 그 1년이 엄청 빠르게 지난 것 같다. 솔로로 데뷔했을 때 혼자라는 위화감이 컸는데, 벌써 2주년을 맞이하고 신곡을 내게 됐다는 게 아직도 안 믿긴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곡이 될 것 같다”

Q. 어째서 마지막곡이라고 생각하나? 

김소리 “사실은 전작 ‘I Am Not Alone’ 솔로로 3번째 낸 곡이고, 이번이 4번째 곡이다. ‘I Am Not Alone’을 낼 때도 ‘삼세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낸 거였다. 나는 가수이고 노래하고 춤추는 걸로 먹고 살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나이는 먹는데 가수 활동하면서 수입이 없고 마이너스다. 그래서 전작을 내고 이제는 불가능하겠다 싶어서 바라던 꿈이지만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가수 활동을)마무리 하려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웹드라마를 찍었다. ‘반예인’이라는 작품인데 자서전 같은 작품이었다. 그걸 찍으면서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고, 무엇보다 ‘가수 김소리’를 기다려주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회사와 상의 끝에 다시 ‘이니셜S’를 냈다. 막상 내고 보니까 이렇게 계속 낼지도 모르겠다.(웃음) 이제는 잘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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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곡이 발표되고 반응은 어떤가?

김소리 “하필 상황이 코로나19 시대라서 음원이나 그런 반응은 갈릴 수도 있고, 또 나에게 기대한 이미지에 실망한 분도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 낮과 밤이 다른 라이더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했다. 노래가 신나서 중독된다고 수능 금지곡이란 말도 있더라. 다만, 발라드와 다르게 댄스는 음악 방송에 나와야 컴백한 느낌이다. 방송 무대를 기다리고 있긴 한데 쉬운 일이 아니다.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아직 음악방송 출연이 정해지지 않았나?

김소리 “솔직히 모두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소형기획사와 대형기획사의 (음악방송에 발휘하는)파워가 다르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팬들이 더 노력을 해준다. 회사도 노력을 하지만 팬들이 무대를 보고 싶으니까 자기들이 먼저 나서서 활동을 하고 그런다. 돈이 없어서 음원을 못사는 사람을 위해서 자기가 대신 사주겠다는 글도 봤다. 팬들이 가수를 좋아하는 마음은 똑같으니까, 기회도 똑같이 줬으면 좋겠다” 

Q. 이번 곡의 콘셉트인 ‘라이더’를 위해 실제로 소형 면허를 취득했다고 들었다. 

김소리 “그렇다. 처음에는 무겁고 높아서 무서웠지만, 타다보니까 재밌더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겉핥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 뮤직비디오를 위해서 나도 최소한 시동 걸고 출발까지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열심히 시간과 공을 들여서 면허를 땄다” 

Q. 소형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을 유튜브로 공개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튜버로서도 많은 구독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 

김소리 “나는 ‘유튜버가 되자! 수익을 창출하자!’ 그런 건 아니다. 의도치 않게 잘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잘 해봐야겠다고 하는데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유튜브 콘텐츠가 나는 팬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것들이다. 내 개인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여러 장르를 도전하고 하다보니까 한 두 개가 터지면서 구독자가 늘었다. 그래도 여러 가지를 잡다하게 하다보니까 잘 되는 건 잘되고 안 되는 건 안 되더라(웃음)”

Q.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고 했는데 해외팬은 어느 지역에 많나?

김소리 “미국이 가장 많고, 유럽, 남미, 동남아, 아랍 지역에도 있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준다”

Q. 팬들이 소셜 펀딩에 참여해서 제작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김소리 “팬들이 내가 나올 때마다 투자를 해주는데, 사실상 프로듀서로서 투자를 해주는 셈이다. 그래서 더 어떻게든 잘 되고 싶다. 이번에는 펀딩 목표액에 실패할 줄 알았는데 계속 후원해줘서 감사하다. 그래서 이번엔 정말 잘 되고 싶다” 

Q. 스스로 ‘잘됐다’라고 말할 정도의 기준치는 어느 정도인가?

김소리 “내가 1990년생이다.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히는 거니까 꿈만 바라보고 하기에는 힘들다. (수익적으로는)회사에서도 나에게 지원을 해줄 수 있을 정도, 내가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만 되면 좋겠다. 가수로서는 많은 무대에 서고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Q. 나이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

김소리 “‘믹스나인’에서 나이 이야기도 들었고, 내가 남들보다 늦게 데뷔했다. 유학생활을 좀 오래하다가 한국 와서 연습생을 하고 26살에 데뷔했다. 그런데 (비슷하게 데뷔한 친구들 중에)지금까지 하는 건 내 주변에 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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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르바이트는 계속 하고 있나?

김소리 “하고 있다. 내가 매일 일이 있는 게 아니라서,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무기력함이 찾아왔다. 평소 생활에서 열정을 많이 잃어버렸다. 그래서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거였는데, ‘반예인’에서 정말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설정이어서 나와서 깜짝 놀랐다. 알고 일부러 그렇게 한 건 줄 알았다” 

Q. 정말로 그래서 ‘반예인’을 찍은 건가?

김소리 “‘반예인’은 나의 이야기를 토대로, 나의 스토리를 내용에 담아서 촬영했다. 연기자 김소리로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계기로 만들었다. 찍다보니까 나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고 그랬다. 그렇다고 완전히 100% 실제와 같은 건 아니다. 어느 정도 각색을 해서 만들었다” 

Q. 개인적으론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여행’ 시리즈를 재밌게 봤었다. 새 시즌은 계획이 없나?

김소리 “지금은 여러 가지 외부 요인 때문에 못하고 있다. 나중에 다시 새 시즌을 시작한다면 할 수도 있다” 

Q. 최근에는 ‘트로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돌 가수들이 트르트로 전향하는 사례도 많다. 그럴 의향은 없나??

김소리 “요즘 트로트 프로그램도 많은데 내가 트로트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경쟁 프로그램은 힘든 것 같다. 할 때는 미친듯이 하는데, 하고 나면 정신적으로 힘들다”

Q. 그럼 이후는 연기 쪽으로 나아갈 생각인가? 

김소리 “아무래도 연기자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닐 생각이고 그렇다. 노래는 여러 장르를 하고 있지만 콘셉트나 이미지를 확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연기는 좀 더 다양한 모습에 도전할 수 있으니까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내 이야기를 보여주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Q.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김소리 “내가 샤를리즈 테론을 좋아한다. 소망은 걸크러쉬 액션을 하고 싶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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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직은 가수니까, 가수 김소리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스스로 생각할 때 지금까지 어느 곡이 가장 자신과 잘 어울렸다고 생각하나?

김소리 “사실 나는 전작 세 곡이 다 할 때 마다 부담도 되고 힘들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 했지만 부담도 됐고 혼자 하는 게 버거웠다. 그래서 이번 곡을 받았을 때는 즐기면서,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옛날 활동을 보면 내가 주눅이 들어있더라. 나부터가 스스로 여기저기 눈치를 보고 내 태도도 어중간하고, 의상 논란도 있으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이번 곡이 가장 마음에 들고 이번 활동은 제대로, 당당하게, 마음껏 해보고 싶다”

Q. 가수 김소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김소리 “내 팬들은 누구나 아는 가수가 아니라 김소리라는 사람을 좋아해서 힘들 거다. 그래서 정말 고맙다. 내가 그 고마움을 다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그분들이 ‘이 사람이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야’라고 할 수 있는 김소리가 되고 싶다. 큰 성공 못해서 죄송하고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또 만약 가수로서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면 지금 당장 엄청 잘 될 거라는 자신은 없어도, 10년 뒤에 재발굴 돼서 ‘앞서나갔다’는 평을 받고 싶다. 먼 훗날에라도 역주행을 하면 좋을 거 같다. 그러면 그때에 가서라도 ‘잘 살았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자꾸 마지막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사진제공=몰레)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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