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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라 “20년만의 데뷔곡…왜 진작 안했을까 후회할 정도로 행복해요” (인터뷰)

2020.11.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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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 대한 가장 큰 보상은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일 것이다. 예를 들어 작가는 책, 운동선수는 각종 스탯, 수험생은 시험성적 등이 그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가수에게 노력의 결과물은 당연히 노래다. 가수를 꿈꾸는 수많은 지망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음반을 내기위해 긴 시간을 노력을 쏟기 마련이다. 결과물의 성적은 그 다음 이야기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이 노력의 시간은 가수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누군가는 불과 며칠 만에 결과물을 손에 넣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결과물을 내놓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시간 그 가수의 재능이나 능력을 드러내는 지표는 아니다. 그 만큼의 시간이 걸리는 데에는 각자의 이유와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트로트 가수 금나라가 자신의 첫 결과물을 내놓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20년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수의 길에 발을 담근 금나라는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0년 8월 3일에서야 자신의 이름을 새긴 첫 싱글 ‘앵콜’을 내놓았다.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긴 하지만, 이 역시 결국 자신만의 이유와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악으로 시작해 실용음악을 전공한 금나라는 섣불리 곡을 발표하기보다 실전에서 활약하는 걸 택했고, 뮤지컬 배우, 각종 축제 공연을 펼쳤고, 군부대 공연, 만화영화 주제가 가창, 선거송 가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 정도면 앨범만 안냈다 뿐이지 가수로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거의 무대를 섭렵했다고 할만 하다.  


그 긴 숙성 과정을 거쳐 발매된 ‘앵콜’과 ‘기다립니다’, ‘가슴아’는 금나라의 ‘가수로서 노력’이 집대성된 역작이다.  


이제 20년간 쌓아온 내공을 쏟아낼 준비를 모두 마친 금나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하 금나라와의 일문일답


Q. 처음 알려지길 뮤지컬 배우로 알려졌었다.


금나라 “여러 가지 활동을 했고 그중 하나가 뮤지컬이다. 뮤지컬을 한 기간은 10년 정도 됐고, 작품을 5개정도에 출연해 3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Q. 그럼 다른 활동은 무엇을 했나?


금나라 “내가 음악생활을 20년간 했다. 원래는 성악을 했고, 나중에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성악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했다. 입시를 위해 성악을 배웠는데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이후 만화 주제가도 부르고 선거송도 부르고 레슨도 하고 공연도 하고 그랬다”


Q. 그럼 뮤지컬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금나라 “뮤지컬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있었다. 어렸을 때 뮤지컬 ‘캣츠’를 보는데 윤복희 선생님이 부른 ‘메모리’에 감동을 받았다. 그때부터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러다가 친구가 ‘그럼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오디션을 본거다. 처음 오디션을 본 작품은 어린이 뮤지컬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다보니까 오디션에서 ‘난 괜찮아’를 불렀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주인공의 이미지와 잘 맞았나 보더라. 대본도 제대로 못 읽고 연기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연출님이 가르쳐서라도 하겠다고 해서 캐스팅이 됐다. 나중에 물어보니 노래도 마음에 들었고, 주인공 캐릭터가 씩씩한 성격이었는데 그 이미지가 나와 잘 맞아서 캐스팅 했다고 하더라” 


Q. 공연은 어떤 공연을 해왔나?


금나라 “뮤지컬 활동 사이사이에 공연을 많이 했다. 변진섭, 박현빈, 태진아, 폴 포츠, 윤복희, 유리상자, 여행스케치 등등과도 같이 공연했다. 내가 프리랜서로 활동을 했는데 정말 쉬지 않고 했다. 한 달에 많으면 28번까지 공연을 했다. 그리고 2012년, 13년에는 군부대에서 나라사랑공연을 했다”


Q. 나라사랑공연? 그건 어떤 건가?


금나라 “쉽게 설명하면 6·25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스토리텔링과 음악으로 구성한 스토리텔링 콘서트다. 영상을 보면서 내레이션도 하고 노래도 하는 식이다. 그런 콘서트를 오래하다 보니 군통령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논산훈련소에서 하루에 4번까지 공연을 한 적도 있다” 


Q. 군부대 공연이 보람이 있었나보다.


금나라 “보통 강연을 하면 잘 안 듣게 되지 않나. 그걸 조금이라도 듣게 하려고 스토리를 말하고, 노래를 하고, 그렇게 50분을 채우는 거다. 그중에 한 개라도 얻어 가면 좋다고 생각했다. 그 공연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군인도 있었다. 지금은 싱글 활동에 집중하느라 하지 않고 있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 


Q. 금나라는 예명인가?


금나라 “그렇다. 본명은 김나희다. 그전에는 본명으로 활동을 했는데 동명이인이 있어서 예명을 썼다. 내 이름으로 곡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공연에서는 다른 곡들을 불렀다. 내가 여러 장르를 할 수 있어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것 같다. 팝페라, 대중가요, 트로트 다 할 수 있어서 여기저기서 많이 불러줬다”


Q. 그럼 트로트는 어떻게 하게 된 것인가? 


금나라 “내가 2년 전부터 트로트를 하고 싶다고 주변에 얘기를 했었고 반응도 좋았다. 많은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았다. 그때 송대관 선생님의 소개로 플레이사운드를 만났다. 그런데 그때는 인연이 안됐다. 곡을 받긴 했는데, 다른 곡도 들어보고 싶은 욕심에 기다리다가 2년 뒤에 다시 그 친구들을 만났다. 인연이라는 게 만날 사람은 만나는 거 같더라” 


Q. 8월 3일에 ‘앵콜’이 나왔고 그 이후로 ‘기다립니다’, ‘가슴아’까지 3곡을 연달아 발표했다. 각 곡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금나라 “세 곡이 다 다른 느낌의 곡이다. 다양한 곡을 불러주고 싶었다. 젊은 분들은 ‘가슴아’를 좋아하는 편이고 트로트를 좀 아는 분은 ‘기다립니다’를 좋아하더라. ‘앵콜’은 남녀노소가 다 좋아한다. 하하” 


“‘기다립니다’는 부담스럽지 않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다. 이 노래를 밤에 혼자 들으면 눈물이 난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아빠생각이 난다”


“‘가슴아’는 애절한 발라드 트로트다.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고 나도 좋아한다. OST에 들어가면 어울릴 것 같다”


Q. ‘앵콜’ 뮤직비디오에서 바이크를 타고 나온다. 실제로 바이크를 즐기나?


금나라 “정적인 것보다 활동적인 걸 좋아한다. 스킨스쿠버, 수상스키 등등 여러가지를 한다. 그러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싶어서 면허를 땄다. 스쿠터를 계속 타다가 할리를 탔다” 


Q. ‘앵콜’은 안무도 있더라.


금나라 “안무는 배윤정 씨가 해줬다. 내 안무 되게 좋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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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방송에도 출연했다. 반응은 어떤가? 


금나라 “음악방송을 하고 놀란 건, 아이돌 친구들이 주차장에서 인사를 하면서 ‘앵콜’을 불러주고 가더라. 내가 리허설하고 들어오면 매니저가 ‘다른 친구들이 따라 부르더라’라고 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사실은 음악방송에 나가면 나이도 있고 움츠러들고 그랬는데, 무대에 올라가니까 너무 신나더라. 왜 이제야 했을까 싶었다. 하하. 떨릴 줄 알았는데 전주가 나오니까 긴장이 쫙 가라앉더라” 


Q. 그동안 왜 앨범을 내지 않은 것인가?


금나라 “혼자 다니다보니 그랬다. 노래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중간에 기회도 있긴 했는데, 그냥 공연을 계속 했다. 공연하는 게 재밌어서 계속한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복이 있고 행운인 게 주변에 좋은 사람도 많았고 도와준 사람도 많았다. 지금 회사도 나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밀어준다”


Q. 지난 3개월간의 활동을 자평하자면?


금나라 “열심히 해서 금나라라는 가수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 이걸 왜 진작 안했는지 후회할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래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행복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앵콜’ 곡이 좋다고 자부한다. 확신이 든다. 들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코로나사태로 힘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을 위해 노래불러드리고 싶다” 


Q. 크게 성공하면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금나라 “만약에 내가 유명해지면 유기동물에 힘쓰고 싶다.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오래하고 있고, 유기동물센터도 운영 중이다. 유명해지면 더 영향력이 커질 것 같아서 그렇다”


Q. 끝으로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금나라 “오랫동안 음악을 하면서 여러 장르를 불렀는데 트로트가 한 사람의 인생 같다.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화한다. 나에게는 어려운 장르였다. 힘든 도전이었는데 잘한 것 같다. 행복하다. 그리고 뮤지컬도 내가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계속하고 싶다. 트로트를 한다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놓지는 않을 거다”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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