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리포트

방탄소년단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망국의 서글픈 현실

2018.11.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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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광복절 기념 티셔츠 착용으로 인한 일본 '뮤직스테이션' 출연 논란이 국제적 관심사로 이어졌다. 

지난 8일 일본 아사히 TV는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지난해 촬영된 유튜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 에서 입고 나온 티셔츠 디자인을 지적하며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취소시켰다. 이는 일본 내 일부 매체가 보도한 내용이 쟁점이 되었다.

문제의 영상에 등장한 티셔츠의 뒷면에는 원자폭탄 투하 사진과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단어가 적혀 있다. 지민이 이 티셔츠를 입은 모습은 약 2초가량 등장한다. 

일본 언론이 문제시한 내용은 바로 원자폭탄 투하 장면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나온 장면이다. 지민이 이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것을 놓고 희생된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국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콤플렉스"(일본 도쿄스포츠 10월 26일 기사) 라며 한국 내 반일 감정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러한 보도는 일본 내 우익, 혐한여론을 자극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무산시키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일 간 정치적 관계가 민감해진 지금의 시기에 1년 전 영상을 시비삼는 태도와 강점기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배제한 채 자신들의 입장만 대변한 일본의 태도는 현재 세계 언론과 방탄소년단 팬층인 '아미(Army)'의 비판적 시각과 글로벌적인 단합을 불러오며 거대한 부메랑 여론을 형성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불거진 강제징용 보상 판결을 정치적 논리로 해석해 강점기 시대의 잔상을 지우려고 하는 일본 우익 세력의 의도된 움직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의 티셔츠가 일부 매체를 통해 마치 원자폭탄 희생을 환영하는 듯한 '원폭 티셔츠'로 불리고 있지만, 티셔츠의 본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해 본다면 이는 왜곡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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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입은 광복절 티셔츠(출처:무신사)

티셔츠를 제작한 업체 아워히스토리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티셔츠는 연합군의 원자폭탄 투하 이후 일본의 항복으로 36년간의 강점기 시대를 끝내고 광복을 맞이한 우리의 역사를 표현한 것이라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티셔츠의 하단에는 광복을 맞이하여 환호하는 대한민국인들이 모습이 담겨있어 이들이 전하고자 한 역사적 상징성에 대한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다. 이는 티셔츠의 상단부 부분만 강조해 지민이 원폭 지지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 한 일본 매체와 우익의 왜곡 논리가 얼마나 비열한 행동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우익의 정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일본 정권은 강점기에 자행한 만행에 대한 역사적 반성은 물론이며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 이라는 위치를 오랫동안 부정해 왔다. 1945년 항복 이후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짊어질 것처럼 보여줬지만, 1964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1945년 8월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사카이 요시노리라는 청년을 성화봉송 최종주자로 내세워 침략 및 전쟁범죄 책임을 희석시켜 일본이 전쟁의 피해자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행사를 왜곡 행위로 내세웠던 그들인 만큼 위안부와 강제 징용과 같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를 원폭 피해로 강조해 묻어가려는 듯한 행동은 치밀하면서도 비열한 그들만의 오래된 수법이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1년 전 영상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한류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비롯해 그들이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을 한꺼번에 깎아내리려 한 얕은 속셈에 불과하다. 하물며 블랙아이즈피스, 에미넴 같은 해외의 팝스타들이 이전부터 원폭과 관련한 곡과 가사들을 발표했는데도, 그에 대해서 단 한 번도 항의하지 않던 그들이 왜 이번 방탄소년단에게 만큼은 강하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과 그들을 지탱하는 우익 세력은 이번 일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방탄소년단이 국제적으로 지니고 있는 상징성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그들의 오판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의 아미팬들의 응원과 지지는 변함없으며, 전 세계적인 팬층이 일본의 행동을 비판해 CNN, BBC를 통한 강점기 시대 만행을 알리게되는 역풍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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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풍이 부는 이유는 방탄소년단이 국경, 이념을 초월한 현세대 청춘의 자유, 표현, 공감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화적 상징은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이상이자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으로 광기와 분노를 이용해 집단화를 형성하는 파시즘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가치다. 그것은 경제대국 3위라는 타이틀에 갇혀 내적으로 과거의 역사에서 해어나오지 못한채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오늘날 일본의 서글픈 현실일 것이다.

현재 방탄소년단에 이어지고 있는 국내외의 지지와 응원은 단순히 그들이 가장 인기있는 K 팝 그룹이며, 대한민국의 긍지를 높여줬기 때문은 아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티셔츠와 RM의 광복에 대한 소신은 애국이라기 보다는 전자에서 언급한 그들의 자유의지를 보여주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동이다. 그러한 일상적인 행동마저 정치적 논리로 해석해 막으려는 것은 억압이며, 아미와 전 세계인의 시선에서 봤을때 방탄소년단 아니 만인의 자유의지가 억압되는 것 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 자유와 소신, 그것이 바로 방탄소년단으로 대변된 지금의 K 팝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본질적 가치이자 이유이며,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와 상처를 극복하고 오늘날 문화강대국으로 성장한 우리가 전 세계에 알려줘야 할 메시지다. 


(글·취재|미디어라이징 최재필 기자 golmokgil85@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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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7

jim31

2019.01.12 19:07

지민아 사랑해
LV.2

조쯔위짱팬

2018.11.12 21:32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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