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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지코 “‘쇼미’서 맡은 팀 모두 결승 진출…내 능력이 컸죠”

2019.11.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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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 이어

Q. ‘쇼미더머니’ 시즌4와 6에 프로듀서로 출연했었다. 이번 시즌 8은 어떻게 보았나?

지코 “종종 챙겨봤는데, 시즌이 걔속 되니까 사람들도 살짝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번 ‘쇼미더머니’를 보니까 확실히 상향평준화가 됐다. 참가자 수준이 이미 다 잘해버려서 거기서 흥미가 떨어진 거 같다. 서사와 성장기를 찾기가 힘들지 않았나 싶다. 잘하고 시작하니까 어떻게 해도 잘 하겠네 싶었다”

Q. ‘쇼미더머니’ 8에 출연 안한 이유가 있나?

지코 “이번에 안 나간 건 에너지 소모가 많다. 프로듀싱에 무대도 서야하니까. 사실 그런 것도 좋긴 한데, 이전에는 문화에 이바지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익숙해지니까 더 이상 파이를 넓힌다는 느낌은 없더라. 그래서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어 보이니 내 앨범을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Q. 혹시 눈에 띈 참가자가 있었나?

지코 “나는 머쉬베놈이 독보적이었던 거 같다. 자기의 것이 살아있고 (요즘 유행과) 일치하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신선함을 자극하더라. 다양한 장점으로 자극하더라” 

Q. '쇼미더머니‘ 프로듀서로 참가한 시즌 4와 6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한 래퍼를 배출했다. 이건 지코라는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으로 봐야하나 아니면 팀 운도 있었다고 봐야하나?

지코 “나의 능력이 뛰어난 것도 있다고 본다. 그것은 부정하고 싶지 않다. 나의 자질이 (영향이) 컸다고 본다. 물론 그것을 충분히 발휘해 줄 수 있는 대단한 참가자들을 만난 것은 나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KOZ엔터테인먼트의 CEO다. 대표님이 된 기분이 어떤가?

지코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기분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로서의 자질이 완성된 거 같진 않다. 열심히 해보고 그다음에 느낀 점을 설명할 수 있을 거 같다. 일단은 대표로서 지코라는 아티스트와 (계약에)사인을 했다. 하하. 지코라는 아티스트가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지켜볼 생각이다. 또 그 뒤로 나오는 아티스트도 잘 할 수 있게 해나가려고 한다” 

Q. ‘CEO 우지호’의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가?

지코 “아... 어려운 질문이다. 하하. 출발점에서 지향했던 부분은 나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는, 장르의 경계 없이 스펙트럼이 넓은 친구들을 발굴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방면으로 운영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Q. KOZ엔터테인먼트의 영입계획은 있나?

지코 “KOZ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또 내 다음에 나올 친구를 야심차게 준비중이다. 음악은 준비됐고, 내가 나오고 나면 빠른 시일 내에 나오려한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다. 래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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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Q. 가사가 많이 순화된 느낌이다. 예전과 같은 느낌의 가사는 쓰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잘 나오지 않는 것인가? 

지코 “내가 가사를 쓰는 방식이 예전엔 거친 표현도 있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자기변화를 많이 했다. 이번에 가사가 많이 정돈됐음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예전에는 패기가 있어서 (그런 가사가) 잘나왔다. 패기 넘치게 ‘다 들어와’ 그런 거였는데, 지금 내가 ‘오키도키’ 같은 가사를 쓰면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거 같다. ‘알았어 너 잘하는 거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해’라며 식상해할 거 같다” 

Q. 지난해 평양에서 공연을 했다. 백두산 천지도 갔다 왔는데 그때 이야기를 조금 들려 달라. 

지코 “천지는 내가 그림에 들어가 있는 거 같았다. 많이 걸어서 돌멩이 하나가지 기억하려고 했다. 아직도 자기 전에 상상하면 그대로 다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온 기억을 다해서 올랐다”

“또 그때 공연 영상을 보면 뒤에 사람들이 무표정이라서 당황스러웠을 거라고 많이들 하는데, 내 시야에 있는 나의 앞쪽 사람들은 호응을 잘해줬다. 나도 걱정을 하긴 했는데 그걸 보고 내심 ‘이제 할 수 있겠다’ 했는데, 나중에 영상으로 보니까 내가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이더라.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외엔 호텔에서 다과가 놓여있었는데, 처음 보는 과자에 글자 폰트 같은 것도 그쪽느낌이라 되게 신기해서 만지작거리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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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Q. 이번 앨범의 방송활동이 있나?

지코 “방송활동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고 그런다. 유튜브나 뉴미디어에서는 라이브 콘텐츠를 하려 한다” 

Q. 라디오 ‘여성시대’에 출연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코 “내가 이 앨범을 통해서 폭넓은 감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거와 같은 맥락으로 전 연령층에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 (‘여성시대’ 청취자의) 연령층이 높다보니까 높은 연령대와 소통하고 싶어서 출연했다. 아직 (그 연령대의)팬들이 있다고 체감은 못하고 있다. 하하” 

Q. 창작의 고통을 겪나?

지코 “막연하게 신나서 음악을 한지는 좀 오래된 거 같다. 무지할 때가 가장 창조적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맥락상 상업성 높은 음악을 뜻하는 듯)이 나올지에 대해 요령을 터득하다보니까 순수하게만은 할 수 없더라. (이번엔)인위적이나 가공 됐다고 여기는 표현은 스스로 지우고 가사를 썼다. 스스로 납득이 되는 가사가 아니면 계속 검열한 거 같다” 

“‘THINKING’(싱킹) 파트1에 ‘사람’이 나오고 많은 분이 공감을 해줬다. DM으로 가사구절을 적어놓고 왜 이렇게 공감했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 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기쁨을 느꼈다. ‘내가 쓰고 이분들은 듣고 그런 자체로 대화가 성립되는구나’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느꼈다” 

Q. 좋은 음악을 만드는 요령을 탈피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코 “나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벗어나려고 한 거 같다. 나의 습관이라든지 그런 걸 의도적으로 벗어나려고 했다. 남이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나의 전개나 지코로서의 캐릭터들을 벗어나려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조금 안에서 마찰이 있었지만 내가 또 새로운 도전을 하려면 끊임없이 상식을 깨야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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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Q. 혹시 ‘THINKING’(씽킹)에 영향을 준 책이 있나?

지코 “‘THINKING’(씽킹) 앨범은 나의 생각을 담아내려고 한 앨범이라 외부의 자극을 지양했다. (일부러)독서도 안했다. 앨범 제작의도와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그동안 정신이 없기도 해서 독서안한지 꽤 오래됐다” 

Q. 음악적인 성장을 한 시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지코 “이번 앨범이 아닐까 싶다. 이게 음악적인 부분이라고 한정짓기보다 어떤 스토리를 구상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한 거 같다” 

Q. 스스로 음악에 자신감이 있나? (블락비의)박경은 있다고 하더라.

지코 “어... 그 친구만큼은 아닌데 자신감은 있다. 하하. 정확히는 자신감보다 만족이 있다. 만족이 될 때까지 수정을 한다” 

Q. 지코라는 음악가를 정의하자면?

지코 “좋은 음악과 듣고 싶은 음악을 아우를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 한 가지 장르로 하고 싶지 않다. 래퍼를 부정하기보다 래퍼이면서 음악전체를 지휘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 인지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Q. 마치 릴 웨인이 ‘락 앨범’(※래퍼 릴 웨인은 락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2010년 락 앨범 ‘Rebirth’를 발표한 적이 있다.)을 낸 것과 비슷한 느낌인가?

지코 “그것도 대단한 앨범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아예 장르를 뒤틀지는 않았지만 계속 폭 넓은 음악을 하기위해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에 하던 걸 안하겠다는 건 아니고 계속해나가면서 넓히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연예인을 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지코 “매번 힘든 부분은 있었는데 후회하지는 않았다. 내가 이걸 안 했을 때를 생각해 봤을 때, 다른 (일을 하는) 예시가 떠오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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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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