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무대뿐만이 아니다. 극장, TV, 급기야 축구장까지 그가 등장하면 수많은 사람이 구름떼처럼 모인다. 최면에 걸린 듯 그를 향해 열광한다. 마치 동화 속 '피리 부는 사나이'를 연상케 하는 가수, 아니 대중문화계 멀티 플레이어 임영웅 이야기다.
임영웅의 '팬덤'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새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차트 줄 세우기는 기본, 팬들이 참여하는 투표에선 주제를 불문하고 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임영웅 공연 티켓팅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임영웅은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거침없이 실행한다. 특히 '임영웅의 축구 사랑'은 남다르다. 스케줄이 없을 때는 늘 축구를 하기 위해 필드로 향한다. 얼마 전에는 조기 축구 예능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선수급 실력을 보여주며 안정환 감독에게 제대로 인정받았다.
지난 12일 임영웅은 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개최한 '하나은행 자선 축구대회(Hana Bank Charity Match)'에 참여했다. 임영웅은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들과 한 운동장에서 뛴 것은 물론 하프타임 공연까지 선보였다.
임영웅은 후반 20분 1대1 동점 상황에서 환상적인 왼발 스루패스로 전원석의 득점을 도왔다. 프로선수에 버금가는 어시스트 장면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더 놀라운 것은 이날 3만 5천여 명이 축구장에 모였다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31라운드까지 평균 관중은 약 1만 3241명이다. 이와 같은 이벤트 경기에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인 것에서 '임영웅 효과'를 부정할 순 없다.
이에 앞서 지난해 K리그에서 '임영웅 효과'가 제대로 폭발한 바 있다. 임영웅은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 나서 시축과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공식 집계 기준 4만 5000여 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코로나19 이후 프로 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이다. 경기장은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로 넘쳐났다. 주차장에는 그들이 대절한 대형 버스들로 가득 찼다.
임영웅은 극장에서도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9월) 한국영화 매출액이 810억 원, 관객 수는 812만 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77.7%, 관객 수는 73.9% 증가했다.
특히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누적 매출액 87억 원, 누적 관객 수 31만 명으로 공연 실활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임영웅 영화가 관객 수 대비 매출액이 높은 이유는 특수 상영 영향이 크다. 공연 실황 영화 특성상 특수 상영에 특화돼 있고, 누적 매출액에서 IMAX와 Screen X 매출의 비중이 66.1%에 달했다.
특수 상영은 일반 상영보다 티켓 가격이 비싸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평균 관람요금이 2만 8000원으로 높게 형성됐는데도 31만 명이나 되는 관객이 임영웅을 찾아 극장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임영웅의 관객몰이는 말할 것 없다.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에는 양일간 무려 10만여 명에 달하는 관객이 몰렸다.
TV에서도 임영웅이 등장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지난 여름 나영석 PD와 배우 차승원, 유해진이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라이트'에 임영웅이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그리고 방송을 시작한 '삼시세끼 라이트' 초반부, 임영웅이 등장하면서 시청률이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임영웅이 본격적으로 활약한 2회분은 1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 임영웅이 출연하지 않은 '삼시세끼 라이트'는 시청률 9.0%였다.
임영웅과 관련한 기사 헤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문장은 '인기에 끝이 없다'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임영웅에게 과연 '끝'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