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가수는 녹음실에 가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잊도록 하자. 적어도 그 주인공이 임영웅이라면 말이다.
4월 17일 임영웅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 ‘천국보다 아름다운 녹음 비하인드’는 단순한 OST 제작기를 넘어, 한 가수가 음악에 담는 ‘진심’이란 게 무엇인지 보여준다.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감정선을 온전히 살려낸 이 한 곡,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까지 함께 들여다보자.
영상의 시작은 기침과 콧소리로 시작된다(하하하!). 녹음 현장에 들어선 임영웅은 감기 기운에 지쳐 있는 듯 보였지만, 마이크 앞에서는 넘사벽의 맑은 목소리를 꺼냈다. 목소리 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고 청량하다. 역설적으로, 감기가 오히려 파사지(성악에서 가성, 진성, 두성 등 음역대가 전환되는 지점)의 힘든 지점을 더 자연스럽게 풀어냈다는 엔지니어의 찬사가 나올 정도다.
“파사지 많은 곡이라 어렵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어려움 토로가 아니다. 발성의 고비마다 연구개를 닫고 소리를 조율해가는 장면은, 마치 클래식 성악가의 마스터클래스를 보는 듯했다.
후렴구에서는 싱코페이션 리듬(박자의 강세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는 리듬)을 맞추기 위해 디렉터와 호흡을 맞추며 미세한 타이밍까지 조율한다. 이 모든 장면이 마치 사운드 엔지니어링 다큐멘터리처럼 정교하다. 스튜디오 안의 긴장과 몰입, 그리고 환한 미소와 감탄이 교차한다.
임영웅의 디렉터는 “드라마 전체의 흐름과 감정을 잘 살렸다”며 찬탄했다.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은, 녹음 도중 코맹맹이 소리를 줄이기 위한 발성 트릭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작곡자와의 대화에서는 “원작보다 이 버전이 더 좋다”는 반응이 오갔다. 아티스트와 제작자가 교감하는 순간은 묘하게 감동적이다.
이번 OST는 단순히 드라마 삽입곡으로 끝날 곡이 아니다. 초반엔 살짝 웃음을, 후반엔 울컥함을 주는 전개라고 임영웅은 말했다. 마치 인생처럼 코믹과 비극이 뒤섞여 있는 구성이다.
노래는 노래를 넘어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팬의 마음속에 ‘기억’으로 남는다.
영상 말미에 임영웅은 한 가지 질문을 받는다. “천국에 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임영운은 10대를 언급했다. 다시 살아보고 싶은 인생, 그리운 시간. 그러면서 그는 말한다. “결국 우리는 돌고 돌아도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라고.
팬들과의 만남도, 삶의 순환도 그 안에 담겨 있다. 이 영상이 단순한 비하인드가 아닌 이유는 여기 있다. 노래 한 곡, 한 음절에 담긴 그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