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은 2020년 3월 14일, '미스터트롯' 진에 올랐다. 당시 오디션 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나타났다. 그때 시작된 임영웅 신드롬이 아직도 꺼지지 않는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오디션이 방영될 때 아무리 국민적 인기를 모았어도 막상 끝나고 나면 열기가 식는 것이 일반적 흐름이었다. 처음으로 오디션 열풍을 일으켰던 '슈퍼스타K'의 허각 신드롬이 대표적이다. 당시에 9시 뉴스에서 소개할 정도로 사회적 신드롬이 나타났었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 않았다. 오디션 출연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는 시청자가 출연자에게 감정이입하면서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그 출연자의 인간적인 사연도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하지만 오디션이 끝나면 그 특별한 몰입도 끝난다.
오디션은 연예인으로 데뷔하거나 이름을 알리기 위한 과정이다. 그 과정을 거치면 결국 수많은 신인 연예인 중의 한 명, 또는 적당히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 중의 한 명이 될 뿐이다. 연예계에는 그런 이들이 언제나 넘쳐난다. 시청자들은 이런 연예계 스타 예비군들에게 냉정한 평가자의 태도를 취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때의 응원자하고는 완전히 다른 태도다.
그래서 오디션이 끝나고 도전자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개시하는 순간 순식간에 응원 열기가 식는 것이다. 대단히 특별한 매력을 지닌 극소수만이 대중에게 스타로서 간택된다. 이런 구조에서 아무리 오디션 우승자라 해도, 이름을 알린 연예인 정도로 머무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하지만 임영웅 신드롬은 전혀 다르다. '미스터 트롯'이 끝나고 2년이 지났는데도 열기가 뜨겁다. 지난 연말엔 KBS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KBS도 자체 오디션이 있는데, 방송사간의 장벽이 높은 우리 풍토에서 KBS가 자체 오디션 출신이 아닌 종편 오디션 출신자를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임영웅의 경이적 위상을 말해준다.
'미스터 트롯'을 기획할 당시 장차 이 프로그램 출신자가 아이돌 차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임영웅은 지금 현재 아이돌 차트 평점랭킹에서 50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스타들과의 격차가 너무 커서 1위 자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100주 연속 1위까지 가능할 기세다.
임영웅이 부른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지금 놀라운 롱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가을에 출시한 OST곡 '사랑은 늘 도망가'는 OST 차트와 노래방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임영웅이 부른 노래 영상들 중에서 천만 뷰 영상이 무려 32개가 나왔는데, 앞으로 천만뷰에 도달할 기세로 조회수를 불려가고 있는 영상들이 부지기수다. 임영웅이 작년 9월부터 앨범 준비에 들어가 대외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이런 성과들이 이루어졌다.
압도적인 위상인데, 이런 위상을 뒷받침하는 것이 팬덤이다. 임영웅 팬덤은 아이돌 팬덤 이상의 열기를 보여준다. 이들은 임영웅 응원뿐만 아니라 선행에도 앞장선다. 최근에도 불과 하루 정도 만에 2억6000만 원을 모금해 산불 이재민들에게 기부했다. 팬클럽 각 지부별 기부도 이어진다. 이번 산불기부뿐만 아니라 그동안에도 반복적으로 기부, 봉사 등 선행을 하며 팬덤의 사회적 책임 행보에 앞장서왔다.
이런 신드롬이 일어난 이유는 임영웅의 특별한 매력에 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스타성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자의 일반적 한계를 뛰어넘어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었다. 가장 편안하게 들리면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그의 목소리, 듬직한 외모, 유머감각, 선한 마음씨 등이 그 스타성을 구성한다. 이 매력이 놀라운 수준이어서 신드롬도 놀라운 수준으로 형성됐다.
임영웅이 부르기만 하면 역주행이 시작된다. 수많은 원작자들이 역주행 저작권료 수입의 혜택을 누렸다. 원곡자들도 새삼 주목 받으면서 가요계에 임영웅 낙수효과가 퍼져나갔다. 그의 선행으로 팬덤의 선한 영향력 파급력도 더 커졌다. 올해 나올 그의 앨범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앨범이 없는 상태에서 이 엄청난 신드롬이 나타났는데 앨범이 나오면 어느 정도까지 영향력이 발생할지 예측불가 수준이다. '미스터 트롯'이 한국 가요계에 가히 역사적인 수준의 스타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