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하는 가수다. 최근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를 한 김호중은 지난달 18일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을 발매하며 본격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제1회 드림콘서트 트롯’ ‘2022 평화콘서트’ 등의 무대에 올랐고 오는 27일에는 클래식 정규 2집 ‘파노라마(PANORAMA)’ 발매와 9월 전국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호중은 “군백기(군대 공백기) 동안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팬들이 더욱 단단해졌더라. 군복무 바로 전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목 건강도 많이 안 좋았었는데,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이 건강해졌다”며 웃어 보였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거머쥔 김호중은 높아진 인기를 짧게 누리고 군복무에 돌입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스스로에게도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많은 것을 얻었다. “제가 근무했던 곳엔 발달장애를 가진 성인들이 있었어요. 아침 9시까지 출근하는 패턴에 몸을 맞추느라 힘들기도 했고 장애인 친구들이 경계도 많이 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고 먼저 다가와줬어요. 상대에게 진심을 가지고 대하면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느꼈죠. 그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ID 카드를 새로 만들어줬어요. 제가 아는 사진작가님에게 부탁해서 친구들의 사진을 새로 찍어줬죠.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고요.”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은 군복무 동안 팬들에게 받았던 편지의 내용을 가사로 옮긴 곡이다. 팬들은 김호중에게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자주 언급을 했고, 김호중은 편지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소집해제 후 팬들을 만나기 위해 바로 무대에 올랐다. 단연 화제를 모았던 건 지난달 26일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서 듀엣 무대를 선 것이다. “제가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이긴 하지만 저의 첫 시작은 성악이에요. 특히 도밍고 선생님은 클래식에서 대단한 분이고, 처음에 저에게 초청장이 왔다고 했을 때 믿기지 않더라고요. 매번 했던 곡을 하고 싶지 않아서 도밍고 선생님이 많이 불렀던 ‘오페라 아리아’를 선곡했어요. 무대를 마치고 만찬 장소에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특히 ‘오페라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내가 걸어왔던 음악의 길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어요. 꿈같은 시간이었죠.” 갑작스럽게 인기를 얻고 많은 무대에 서게 된 김호중은 늘 스스로에게 ‘어떤 음악을 잘 할 수 있느냐’를 물었다. 정확히 결론을 내리진 않았지만 어쨌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자신이 불렀을 때 가장 편안한 음악을 세상에 들려주고 싶었다. 클래식 앨범을 발매하는 것도 그에 대한 연장선이었다. “팬들이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라는 수식어를 지어주었고 그 길을 잘 가고 있는 것 같아 좋아요. 대중들은 ‘낭만가객’ 하면 최백호 선생님을 떠올리잖아요. 그것처럼 ‘노래하는 사람’ 하면 저 ‘김호중’이 떠올랐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