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서유나 기자] 김호중이 성대결절, 리허설 중단, 의상 분실 등의 악재를 딛고 공연을 성료, 의미있는 소감을 전했다. 7월 3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167회에서는 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공연을 앞두고 위기를 맞은 김호중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주 성대결절에 갑작스런 리허설 중단까지 온갖 악재를 겪어야 했던 김호중은 무대에 오르기 앞서 또 한 번의 시련을 맞았다. 그는 "셔츠 단추가 안 왔다"며 당황, "만약 안 되면 네 옷이라도 입어야 한다"고 친구 이재명에게 말했다. 이재명 역시 "뭐 이런 경우가…"라며 황당함을 드러내면서도 "오늘 잘 되려고 그러나 보다"며 김호중을 다독였다. 그리곤 옷을 벗어주면서 "난 이게 더 편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호중은 무슨 일인지 구체적인 상황을 궁금해하는 MC들에게 "정통 클래식처럼 입자고 해서 그냥 단추가 아니라 커프스 단추를 제작했다. 커프스가 넣어진 케이스가 있었다. 그것만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이땐 재명이가 없었으면 진짜 큰일, 정말 사고였다. (좋지 않은) 목은 하늘에 맡기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의 위기감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날 김호중은 성공적으로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듀엣 무대 및 본인의 솔로 무대를 펼쳤다. 이후 김호중은 "진심을 가지면 통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내가 목이 좀 안좋아도 무대만 진심으로 한다면 내가 모르는 힘들이 나와준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밍고는 이런 김호중에게 "우리 무대는 매우 훌륭했다. 다음엔 우리 듀엣으로 함께하자"는 놀라운 제안도 건넸다. 김숙은 "우리도 울컥하는데 울음 어떻게 참았냐"고 물었다. 이에 김호중은 "지금도 울컥한다"면서 "재명이가 저보고 '넌 무대쟁이가 맞구나'라고 하더라. 재명이가 와서 이 무대가 가능했다"고 답했다. 또 사라졌던 커프스 단추에 대해 "마치 대본을 짠 것처럼 단추가 없어졌는데 결국 단추를 찾았다. 앉아있던 소파 밑에 들어가 있더라. 설마 그 밑에 있는 줄 몰랐다. '네순 도르마(Nesun Dorma)'를 할 땐 재명이 옷을 벗고 커프스를 하고 노래를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김호중은 현재 성악과 트로트를 다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 질문도 받았다. 김호중은 "도밍고 선생님도 마찬가지고 안드레아 보첼리 선생님이 먼저 가시는 길을 잘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그 길을 따라 성악가 김호중, 트로트 김호중이 아닌 노래하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현무는 "김호중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가수가 되는 것"이라며 그의 도전을 응원해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