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성악가 김호중이 안방 1열에 공연 전율을 그대로 선물했다. 지난 31일 오후 5시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는 성악가 김호중이 세계 3대 테너인 플라시도 도밍고와 환상적인 듀엣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호중은 플라시도 도밍고의 공연에 게스트로 초청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됐다. 김호중은 솔로곡 2곡과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듀엣곡 2곡을 함께 하며 꽤 많은 분량을 차지했다. 현장에는 김호중의 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실제로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은 이전에 없던 2분만의 전석 매진을 이끌었던 터다. 이날 김호중은 "저의 팬들이 티켓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안다"며 "그렇지만, 팬들이 스스로 김호중 굿즈 티셔츠를 입고 오지 않기로 약속하더라, 기본적인 매너였는데 그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아닌 성악가 김호중의 모습이 담겼다. 슈트를 입은 채 웅장한 소리를 내며 노래하는 김호중의 모습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색다른 매력을 알린 김호중의 솔로 무대와 더불어 그와 도밍고의 듀엣 무대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하모니라는 점에서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세계적인 테너 무대를 지상파에서 마주하고, 성악을 하는 김호중의 모습까지 더해지며 전율을 자아냈다. 앞서 이날 김호중은 도밍고와의 공연을 앞두고 좋지 않은 성대의 상태와 도착하지 않은 무대 의상 등으로 애를 먹었다. 그러나 김호중은 제일 처음 선보인 솔로곡 무대를 무사히 끝냈다. 이어진 '네순 도르마'에서도 성공적으로 고음을 올리는 등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쳤다. 도밍고 역시 김호중의 무대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무대는 도밍고와의 듀엣 무대였다. 도밍고는 김호중과 눈을 맞추면서 듀엣곡을 함께 불렀다. 김호중은 가장 마지막 무대였던 듀엣곡을 마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꿈에 그리던 무대였기 때문. 김호중은 "도밍고 선생님과 노래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며 "앞으로 노래를 하면서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 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도밍고 선생님이 눈을 보라고 하시더라"라며 "그러면 나도 널 따라갈 수 있고, 너도 날 따라올 수 있다고 했다"며 앞으로의 노래 인생에 큰 깨달음을 얻었음을 알렸다. 이날 김호중과 도밍고의 공연이 끝나자 팬들은 앙코르를 연호하며 크게 환호했다. 김호중은 VCR을 보면서도 "지금 다시 봐도 울컥한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무대 후 대기실에서 김호중에게 "정말 좋은 무대였다"며 "다음에는 듀엣으로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호중은 스튜디오에서 도밍고 선생님과의 무대에 대해 "도밍고 선생님이 팝송에도 도전했듯이 나도 성악가와 트로트를 나누는 모습이 아닌, 노래하는 김호중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황미현 기자(hmh1) 기자 프로필 구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