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의 PANORAMA 앨범에 담긴 노래를 듣다보면 떠오르는 기억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인듯, 나의 이야기인듯 합니다. 파노라마는 그냥 그대로 그 날의 일기에 흐르는 시간처럼 흘러가는 대로 선율에 빠져들게 합니다.
김호중의 파노라마 한편의 노래를 듣다보면 함께 따라서 읊조리듯 읽어 나가기도 하고 회상하기도 하고, 소망을 담아 약속하면서 도닥도닥 다독이기도 하고 그러다 신나게 한바탕 휘몰아쳐 놀기도 합니다. 그렇게 노래의 선율을 타고 흐르다 '그리움의 계절'로 들어서면 사랑으로 우정으로 인연으로 함께 걸었던 그날의 기억들, 그날의 추억들 속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살아낸 세월 속에 희로애락을 함께 한 대답없는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영원한 계절이 되어버리네요. '그리움의 계절'에 이끌려 이제 주마등처럼 스쳐간 시간들을 돌아보고 소망하며 항상 그대 곁에서 숨쉬어온 그 날들을 추억합니다. 행복한 시간들 꿈결 같은 시간들, 파노라마처럼 다가왔다 흘러간 시간들을 '그리움의 계절'에서 한편의 영화처럼 김호중 그의 목소리에 담아 들려주고 있습니다.
<파노라마> 인트로 곡으로 자리한 연주곡 'En Aranjuez con tu amor'는 웅장하게 시작을 알리고 있다면 '주마등', '약속', '친구', '노래해요'를 통해 장르를 초월하고 김호중 그 만의 노래로 세대를 시간을 뛰어넘죠. 오페라 넘버, 라틴 넘버, 재즈성향의 곡으로 흥에 겨웠다가 경건하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며 듣는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즐거운 멋스런 노래 풍경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그곳이 김호중 2nd Classic Album <PANORAMA>입니다
가곡 '가을꽃'으로 성악가의 면모를 돋보이게 하기도 하지만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그리움의 계절'에서는 편안한 복고 스타일을 소화합니다. 우리의 흘러가는 삶 속에 만남과 떠남으로 이곳에 남겨진 이들에게는 '그리움'이란 단어는 그대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단어인듯요. '그리움의 계절' 속에 담긴 우리의 계절은 그렇게 바람의 소리로 메아리 소리로 우리에게 머물러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