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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사는 게 행복하더라”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들 (I)

LV.100눈이와도좋아😘

2023.05.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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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행복하더라”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들 (I)
 

💙임영웅은 ‘현상’일까? 그렇다면 임영웅 현상은 무엇을 말하나? 〈시사IN〉은 임영웅 팬들과 음악평론가, 트로트 연구자에게 물었다. 임영웅이 현상이라면 그것을 견인하는 중장년·노년층 여성 팬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분 즐길 준비 됐습니까!” 경기장이 콘서트장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가수 임영웅의 외침에 관중석에서 우레 같은 함성소리가 쏟아졌다. 4월8일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선 프로축구 K리그에 이목이 쏠렸다. 이날 모인 관중은 4만5000여 명, 코로나19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40만원짜리 로열석 암표까지 등장했다. 인기가 많은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임영웅은 가요계를 넘어 사회 전반을 들썩이게 하는 이름이 되었다.

도대체 무엇이 달랐을까. 그가 승리를 거머쥐었던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이 2020년 3월 끝난 점을 감안하면 3년 넘게 화제성이 지속되고 있다. 일시적 돌풍은 넘어섰다. 나훈아나 심수봉 같은 대가수만 오른다는 KBS 단독쇼 무대에 나오는가 하면, 2022년 순위 사이트 ‘아이돌 차트’ 평점 랭킹에서 방탄소년단과 뉴진스를 제치고 연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첫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는 밀리언셀러다. 모두 임영웅의 인기를 보여준다.

임영웅은 ‘현상’일까? 그렇다면 임영웅 현상은 무엇을 말하나? 〈시사IN〉은 임영웅 팬들과 음악평론가, 트로트 연구자에게 물었다. 임영웅이 현상이라면 그것을 견인하는 중장년·노년층(중장년으로 통칭) 여성 팬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대중음악사에서 트로트 가수와 중장년 여성이 이토록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모두 비주류로 간주되었던 주체다. 호기심과 편견 어린 시선을 한 겹 걷어내고 임영웅 현상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오후 4시. 인터뷰 도중에 폰 알람이 일제히 울렸다. ‘스밍(음원 스트리밍)’을 알리는 소리다. 보통 자정부터 한 시간짜리 앨범을 16번 돌리고 나면 오후 4시쯤엔 노래가 멈춘다. 멜론에 접속해 임영웅의 ‘런던 보이’를 클릭하는 오영희씨(78)의 손이 익숙한 듯 보였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스밍이 잘 돌아가고 있나 핸드폰 체크한다니까.” 맞은편에 앉은 박선옥씨(60)도 스마트폰을 열었다. ‘임영웅’이라 적힌 앱 보관 폴더에 지니뮤직부터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같은 해외 음원 앱이 있다. 모두 잘 돌아가는 걸 확인하고서 인터뷰가 재개되었다.

4월12일 오영희씨가 서울 강남구 ‘배영주 교실’을 찾은 건 임영웅 때문이다. ‘배워서 영웅이 주자’의 준말로 스마트폰 활용을 어려워하는 팬들에게 ‘덕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다. 팬카페 영웅시대 정회원이 되는 법부터 아이돌 동영상 앱인 아이돌 플러스에서 임영웅에게 투표하는 법, 인스타그램에서 임영웅 해시태그 남기는 법 등 주제는 매번 다르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박선옥씨도 임영웅의 팬이다. 3년 전에는 유튜브도 낯설었는데 어느덧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임영웅 게시물이 1만 개가 넘는다. 좋아하는 가수를 오래 보려고 동참한 일이다.

달라진 변화를 주변에선 잘 이해하지 못한다. 티켓 한 장에 15만원씩 하는 콘서트를 한 번만 가지, 왜 할 때마다 계속 가느냐고 핀잔을 주거나 어떻게 아들뻘인 연예인에 빠졌느냐며 대놓고 반감을 드러냈다. 팔순을 앞둔 오영희씨는 개의치 않았다. “죽기 전에 영웅이 만난 게 얼마나 감사한지. 여든 넘으면 죽어야지 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 아흔 넘도록 살아야 해. 임영웅이 내 생명을 연장해준 거나 다름없어.” 코로나19로 남편을 떠나보낸 후론 좋아하던 노래를 거의 듣지 않았는데 임영웅 노래는 유독 듣고 싶어지는 게 신기했다. 임영웅 노래엔 이별보다 사랑 노래가 많더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렇게 어린 사람이 수많은 할머니, 엄마들을 위로한다니까. 덕분에 나는 ‘이별동’에 살다가 ‘사랑동’으로 이사 온 거지.”

‘덕질 스터디’ 공간이 만들어진 건 〈미스터 트롯〉이 방영되던 2020년 봄이다. 전국 각지에서 온 ‘민원’이 빗발쳤다. “자녀들한테 물어보면 왜 굳이 이런 걸 하느냐고 타박하거나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본인들이 해결해버린대요. 여기에 오면 혼자서도 계속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알려드리거든요(박선옥).” 배영주 교실만이 아니었다. 서울 마포구 ‘참된 덕후교실’, 송파구 ‘더 히어로 카페’를 포함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임영웅 카페와 스터디 모임이 생겨났다. 임차료와 관리비는 팬들이 직접 낸다. 전국에 22개 모임이 운영 중이다. 연령대가 높은 트로트 팬덤에서 스마트폰 활용 방법을 서로 알려주는 문화는 전부터 있었지만, ‘덕질 스터디’만은 〈미스터 트롯〉 이후 자리잡은 새로운 문화다.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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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ku

2023.05.08 08:30

임영웅 최고
LV.100

이니

2023.05.08 00:12

임영웅 💙💙
LV.100

케이티에스

2023.05.07 21:23

임영웅 건행
LV.100

순단이모

2023.05.07 19:22

임영웅항상응원합니다
LV.100

낑엄마

2023.05.07 17:38

임영웅 별빛보다 빛나는 내가수 언제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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