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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임영웅📚, 어느 고3 수험생의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영시봉 상영회 후기

LV.100비가와도좋아☂️

2024.09.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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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어느 고3 수험생의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영시봉 상영회 후기
 

(톱스타뉴스 김경혜 기자) 나는 고3 수험생이자, 임영웅의 모든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수 있는 평범하지만 친구들이 특이하다고 여기는 대한민국의 여고생이다.

임영웅을 좋아하는 팬은 아니고 '슬램덩크' 특전을 받기 위해 같은 영화를 10번 이상을 본 '슬램덩크' 덕후이고 아이돌 가수와 인디밴드를 좋아하는 잡식성덕후다.

그럼에도 내가 임영웅의 노래는 물론 '홈' 댄스까지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는 건 임영웅이 울면 따라 울고, 임영웅이 웃으면 함께 웃고, 자다가도 임영웅이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는 영웅시대 엄마를 둔 덕분이다.

2024년 9월 7일 토요일 3시 30분, 엄마와 함께 서면 CGV로 '임영웅 ㅣ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영화를 보러 갔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은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 임영웅의 스타디움 입성기를 담은 영화다.

엄마와 함께하는 첫 임영웅 영화였다.

오전 10시 30분과 1시 상영에 임영웅이 무대인사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의 발걸음이 바쁘기만 하다.

곱게 화장을 하고 들뜬 마음으로 걸어가는 엄마를 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면서 서면의 저 뜨거운 햇살들이 아름다운 조명이 되어 20대 새내기 대학생으로 돌아간 우리 엄마만을 비추고 있는듯했다.

정확하게 3시에 서면 CGV에 도착했다.

영화관 위치를 모르는 사람들도 하늘색 옷을 입은 사람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영화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영화관 근처에는 영웅시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처음 보는 영웅시대 아주머니와도 웃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 엄마가 어쩐지 낯설기만 하다.

평소 무뚝뚝하고 낯가림도 심하고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엄마가 마치 어제오늘 매일 만나는 친구를 만난것처럼 그분의 손을 잡고 리액션을 하는것을 보며 내가 엄마를 너무 모르고 살았나 싶기도 했다.

나중에 엄마가 그랬다. 영웅시대는 서로 내적 친밀감이 있어서 거부반응이 없다고,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말을 건네는 것 같고 임영웅이라는 화두(話頭)가 너도 나도 친구가 되게 해주고 마음을 털어놓게 해준다고 말이다.

엄마보다 더 길었던 내 덕질인생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며 왜 임영웅이 영웅시대를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드디어 영화 1분 전. 엄마와 나는 D열 8번과 9번이다.

엄마가 영화가 끝나면 임영웅이 무대인사를 하러 올라올지도 모른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가 시작됐다. 임영웅의 목소리가 좋은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첫 내레이션부터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과 관계된 이야기였는데 진짜 한편의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했다.

내가 좋아하는 '무지개' 가 나오고 '런던보이' 도 나왔다. 런던보이를 듣는 순간 임영웅 콘서트를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원으로 들었을 때는 임영웅 특유의 트로트 감성이 조금 느껴져서 약간은 올드하게 들렸는데 라이브를 듣는 순간 '런던보이' 는 명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림 없는 가창력에 시몬스침대가 "내가 졌소" 하며 큰절을 할거 같았다.

러브유얼셀프콘서트때 방탄 오빠들이 입었던 무대의상보다 더 화려한 옷을 입고 노래하는 임영웅을 보며 전혀 트로트를 불렀던 가수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소나기' 와 '따라따라' 가 흘러나왔다.

소나기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소나기만 뿌려주고 가네요' 라는 첫 소절부터 시원한 노래로 중독성 갑이다.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축구도 아주 잘하는 모양이었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중간중간에 인터뷰가 나오는데 무대연출하신 분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이게 콘서트야? 올림픽 아니야?"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영화를 보면서 알 거 같았다.

무대스케일이 압도적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될만큼 화려하고 웅장했다.

팡팡 터지는 폭죽은 디즈니랜드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고 리프트를 타고 달속으로 들어간 임영웅은 어린시절 엄마가 읽어주던 동화속 환상의 나라에 와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콘서트 무대와 많은 것이 비교되면서 우리 오빠들의 무대도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래알갱이' 무대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 나올만큼 오묘하면서도 아련하고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봤다.

영화 중간중간에 엄마가 저 그라운드의 흰 천을 이용한 레이저 프로젝트 맵핑은 어마 무시한 가격을 자랑하는 것이며 오직 임영웅만이, 임영웅에 의해서만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대단한 것이라며 어깨에 힘을 주며 말해주었다.

19년 인생에 처음 보는 아름다움이었다.

또 '우리들의 블루스' 를 부르는 임영웅의 무대는 드라마에서 이병헌이 울부짖던 모습이 크로스 되며 가슴이 아팠다.

혹시 울보 울 엄마가 또 울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엄마를 슬쩍슬쩍 보면서 나도 눈물을 조금 흘렸다.

'온기' 는 참 익숙했다. 엄마의 반강요에 의해 영화 '인악토버' 를 봤기 때문이다.

임영웅의 '온기' 는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감성과 포인트를 모두 다 가지고 있는듯했다.

콘서트 영화 자체도 나에겐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임영웅의 '홈' 무대였다.

갑자기 너도 나도 영시봉을 들고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홈 댄스를 따라 하시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신박한 장면을 본 것 같았다.

80세는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일사불란하게 홈 댄스를 따라 하시는데 도대체 저분들은 '홈' 영상은 몇 번을 보신 걸까? 아마 수백 번은 더 족히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의식한 듯 엄마는 조신하게 앉아서 팔만 열심히 흔들고 계셨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

나도 모르게 중독되는 홈 댄스 엄마의 손에 들린 응원봉을 살짝 뺏어서 흔들어보았다. 오.. 이 맛이야..

끝까지 다 보고 가고 싶은데 시계를 보니 5시를 넘어간다. 학원 갈 시간이다.

엄마에게 몇 곡이 더 남았냐고 물어보니 거의 다 끝나간다고 했다. 학원에 지각을 하고 그냥 다 보고 갈까?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했지만 나는 고3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며 간신히 영화관을 나왔다.

영화 중간에 임영웅이 한 말이 생각이 난다. "한순간도 쉬운 공연은 없었다" 라는 말이다.

사실 나는 연기를 전공하기 위해 매일 노래와 춤 연기 연습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임영웅을 보면서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위에서 자기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임영웅의 눈빛이 정말이지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다.

특정 세대가 아닌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임영웅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특정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임영웅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즐기는 자+ 노력하는 자는 이길 수 없다' 라는 영화 속 어느 분의 인터뷰처럼 좋아하는 일에 임영웅은 성공이라는 목표보다 최선이라는 목표를 앞에 두고 나아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악을 쓰며 달려들지 않고 남들과 다르게 되려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아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순간도 쉬운 적이 없었던 공연을, 그 힘듦도 즐기면서 했다는 것이 참 존경스러웠다. 조금만 힘들면 불평하고 결석을 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내가 연영과를 가겠다고 했을 때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대학가면 꼭 임영웅 뮤직비디오에 임영웅과 함께 출연하라고... 과연 그 약속을 지킬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직은 내가 임영웅처럼 성공을 할지 못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마음을 열고 열심히 하면 누군가 한 사람은 나를 알아주고 그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물들이고 또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물들이며 서로가 서로를 물들이면서 나란 존재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와 영화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능이 끝나면 당당한 합격자의 모습으로 엄마와 함께 신나게 임영웅의 콘서트를 가고 싶다.

댄스타임이 있다면 이 한 몸 바쳐서 엄마가 그토록 원하는 임영웅의 친필 사인을 꼭 받아줘야겠다.

마지막으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영화를 지금 이순간 더 멋진 나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픈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톱스타뉴스 김경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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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애플

2024.09.17 21:16

임영웅 선한영향력 아름답네요
LV.100

망고애플

2024.09.17 20:52

임영웅 온기 감성을담아내는
LV.100

찬슬

2024.09.17 09:29

임영웅
늘 어디서나 건행하세요
응원합니다
LV.100

찬슬

2024.09.16 09:04

임영웅
영웅시대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되세요
LV.100

쵸쿄

2024.09.16 08:01

임영웅 전세대가 좋아하는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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