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이 점잖고 사려가 깊으며, 성격도 차분하다. 주위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성실하기까지 - 대신 신은 청하에게 재미는 주지 않았다 - 하다.
이런 반듯함이 바로 지금 청하의 인기를 만든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이런 성실함과 열정이 만들어낸 새로운 싱글 ‘벌써 12시’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하 일문일답
Q. 신곡 소개를 부탁한다.
청하 “‘벌써 12시’란 곡인데 ‘롤러코스터’ 이후 두 번째로 블랙아이드필승과 작업을 했다. 플롯 사운드가 매혹적인 곡이다. 가사는 좋아하는 마음을 도발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다”
“청하라고 하면 여름느낌으로 기억하는 분이 많은데 이번엔 여름느낌을 벗어나서 무거운 모습이나 어두운 색감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싱글이어서 더 집중할 수 있을 거 같다. 트로피컬 사운드가 아니어서 좀 더 색다르게 느낄 수 있을 거다”
Q. 블랙아이드필승과의 재회는 어땠나?
청하 “‘롤러코스터’가 블랙아이드필승의 첫 여자 솔로곡이었다. 그땐 수정도 많이 했다. 5개 버전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에는 나에 대한 이미지와 스타일을 잘 알아서 한 번에 갈수 있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한 거 같다”
Q. 전작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청하 “솔로 데뷔 첫 싱글이 ‘월화수목금토일’이었다. 아무래도 댄스곡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보컬 위주의 곡으로 나와서 더 신선하게 느낀 거 같았다. 이번에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비주얼적으로도 팬들이 흑발을 많이 기대했는데 이번에 흑발을 했다. 많이 좋아해줄 거 같다”
Q. 창법이나 목소리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청하 “조금 편하게 녹음을 한 거 같다. ‘벌써 12시’는 그랬다. 작곡가도 두 번째 작업이니 이런 저런 의견을 많이 제시해줘서 그런 면에서 많이 달라 지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은 춤이나 퍼포먼스를 많이 봐줘서 타이틀곡은 거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수록곡에서 보컬적인 부분을 더 신경 쓴 거 같다. 앞으로는 보컬적으로 더 인정받고 싶다. 사실 춤보다 보컬을 연구한 시간이 더 많아서 그쪽을 더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춤 없이 보컬로만 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보여주고 싶다”
Q. 그래도 청하라고하면 퍼포먼스를 많이 기대한다.
청하 “물론 이번에도 (안무를) 내가 수정을 다했고 참여를 했다. 보통 내가 퍼포먼스에서 팔 동작을 많이 쓴다. 이번에는 정적으로 팔을 안 쓰고 발로 제자리걸음을 한다. 거기서 색다른 포인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이번곡도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색다른 색감으로 찾아보는 만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Q. 청하는 어떤 이미지 혹은 콘셉트의 가수인가?
청하 “나의 콘셉트는 음악에 맞추는 것 같다. 작곡가와 항상 중간을 찾아내는 편이다. 나의 이미지는 당당하고 그런 이미지인데, 이전에는 애교 부리려고 노력을 했다. 이번 곡은 좀 더 편하게 했던 거 같다”
“무대 위와 아래가 많이 다른 거 같다. 무대 위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처럼 과감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걸 펼쳐보려고 한다. 반면 아래에서는 평범한 옆집 친구, 엄마 딸이다. 그런 평범한 사람이다”
Q. 청하의 성공으로 아이돌 업계에서 솔로가수를 보는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
청하 “솔로가수는 우리회사도 처음이고 나도 처음이었다. 곡이 좋고 안무가 좋아도 불안했던 거 같다. 1년 반이 지나선 응원을 해주고 그룹이었던 사람들이 솔로로도 많이 나오고 해서 솔로 시장이 넓어졌다. 좋게 바라봐줘서 감사하다”
Q.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고민이 많은 편인가?
청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다 표현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혼자만의 고민이 많다”
Q. 활동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청하 “넓히고 싶은데 아예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는 건 연기 밖에 안 남았더라. 연기를 작은 역부터 시작해보고 싶다. 가수로선 단독콘서트나 나의 이야기를 담은 작사도 없어서 그런 쪽으로 도전하고 싶다”
Q. 작사를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나?
청하 “라디오 사연 보내주는 친구들 사연을 쓸 수도 있을 거 겉고 나의 어린 시절, 연습생 시절 활동하며 느낀 감정들을 쓸 거 같다”
“얼마 전에 학원 다닐 때 타던 학원 버스가 지나가더라. 학원에서 막 춤추다가 피곤한 상태로 막차 기다리면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매니저님이 집에 데려다주고 큰 무대에서 상도 받고 그래서 그런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더라”
Q.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회장이 자사 오디션을 봤지만 놓쳐서 아까운 스타로 언급한 적이 있다.
청하 “나도 기사를 보고 ‘헉’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첫 회사였는데 그전에 물불 안 가리고 오디션을 다 봤던 적이 있다. 별의별 대회를 다 참가했었다.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그랬다. (YG의)공개오디션이었는데 그 오디션을 보고 그렇게 말씀을 해준 거 같다”
Q. 스트레스나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청하 “스트레스는 안 풀고 내버려둘 때도 있고 울고 싶을 땐 울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댄서 언니나 매니저 언니와 아침 일찍 만나서 브런치 먹고 스케줄 가는 경우도 있고 강아지랑 얘기하고 그럴 때도 있다. 어머니와 밥을 먹을 때 많이 풀리는 거 같다. 집밥 먹기 힘든데, 그럴 때 많이 풀린다”
“체력관리는 최대한 잘 수 있을 때 자려고하는 편이다. 찜질방 가서 친구들과 가서 땀도 빼고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있다. 일주일에 3~5회를 간다. 운동 열심히 하고 잠도 잘 잔다”
Q. 컴백 전까지 계획이 무엇인가? (※본 인터뷰는 2018년 12월 27일에 진행됐다.)
청하 “‘가요대축제’에서 무대를 하고 중간 중간에 라이브 영상 프로모션도 있고, 마지막은 회사 종무식으로 마무리한다. 기회가 되면 엄마랑 해 뜨는 걸 보고 싶다. 어머니가 같이 가주실지는 모르겠다”
“1월 2일이 컴백일이라고 들었을 때 '와우' 라는 느낌이었다. 이번년도(2018년)가 아니라는 아쉬움도 있고 새 출발과 새로움이라는 느낌도 있고, 내년(2019년)이 시작하자마자 컴백을 해서 팬들은 좋아하는 거 같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Q. 평범한 청하로서 소원이 있다면?
청하 “평범한 딸, 친구로서는 여행을 한 번 어머니와 가고 싶다”
Q. 그럼 가수 청하의 소원은?
청하 “가까운 목표는 ‘벌써 12시’로 좋은 음악을 선물해주는 게 목표다. 최종 목표라고 한다면 아이유, 태연처럼 해외투어를 다니고 싶다 여자 솔로가 콘서트 여는 것도 쉽지 않은데 투어까지 하는걸 보고,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 더 놀랐다. 그런 자리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것처럼 열심히 해서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하는 게 꿈이다”
(글·취재 미디어라이징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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