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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솔루션스 “만족도 높은 ‘로드’…그런데 3, 4부는 더 쩔어요”

2020.06.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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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스,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엄밀히 말해 기자는 전문가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자주, 많이 관련 정보를 접하다보니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식견이 넓을 수는 있지만, 체계적으로 관련 학문을 공부하거나 연구한 경우는 드물고, 해당 분야의 직접적인 종사자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요 기자라고 해서 어떤 음반을 함부로 ‘명반이다, 아니다’라고 평하는 것은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오만함의 표출이거나 혹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취향의 강요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처음 솔루션스의 새 EP ‘로드’(LOAD)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이건 명반이다’였다. (※ 정식 발매일은 3일이지만, 필자는 직업적인 특성상 미리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특유의 세련된 사운드와 매끈하게 뽑힌 멜로디라인, 풍부해진 연주와 보컬 등 ‘로드’(LOAD)에는 누구라도 한번 들으면 반할만한 곡들로 꽉 차있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런 평가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로드’(LOAD)는 “최소한 ‘솔루션스 회심의 역작’이라는 타이틀 정도는 붙여줘야 하는 앨범”이라는 생각이다.

필자의 이런 평가가 합당한지 아닌지는 꼭 ‘로드’(LOAD)를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 주길 바란다. 

▲이하 일문일답

Q. ‘로드’(LOAD)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박솔 “‘시그니처’부터 총 4개의 시리즈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이번 앨범이 두 번째 이야기다. ‘시그니처’가 휴식기를 가지고, 재정비를 하고, 솔루션스의 본질이라든가 우리의 자아 같은 걸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라면, 이번 ‘로드’는 사람들이 평가하는 솔루션스와 우리가 생각하는 솔루션스에서 일치하는 부분을 담은 앨범이다. 청량하고, 댄서블하고, 좋은 에너지를 담고 있고... 그런 것들을 극대화시킨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기획 단계부터 가제가 ‘댄스’였다. 댄스라고 해서 빠른 곡이 아니지만 느린 곡이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작업했다. 이런 콘셉트에 부합하는 곡을 추려서 낸 앨범이다” 

Q. ‘추려서 냈다’라고 한다면, 이미 4부작에 수록될 음악들이 다 나와 있다는 건가?

박솔 “그때그때 작업을 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그리기도 하고, 스토리가 완결을 지어놓진 않았는데, 다음 앨범의 힌트라든가 그런 걸 심고 있다. 사운드나 트랙에 마블 유니버스처럼 그런 소스를 집어넣고, 다 모였을 때 하나의 글자가 되고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그런 형태이다” 

권오경 “각 앨범의 타이틀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 

나루 “각각의 느낌이 다른 단어들로 갈 거 같다. 예상되는 수록곡의 방향들이 있다” 

Q. 그럼 ‘시그니처’가 더 솔루션스다운 음악들인 건가?

나루 “‘시그니처’는 우리끼리 ‘자연스럽게 끌어보아 보자’며 아무 생각없이 연주했을 때 나오는 것에 집중했다” 

박솔 “‘시그니처’는 외부의 피드백을 단절하고 우리끼리만 한 거라면, 이번엔 우리가 그런 본질을 찾고, 팀이 더 단결이 되고, 외부의 얘기를 들었을 때 인정하게 되고, 그런 과정이 담겨있다. 예전에는 ‘솔루션스는 청량 댄서블해’라고 하면 ‘왜 그렇게만 보냐?’고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래 우린 그런 팀이야’라고 인정하고 만들었다”

Q. 이전 ‘시그니처’ 인터뷰 때도 ‘단합’, ‘단결’같은 단어를 많이 언급했다. 갈등과 단합의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

나루 “5개월 정도 쉬면서 재충전을 많이 했다. 지치니까 음악이 편하게 안 나오더라. 휴식기 이후 (다시) 끌어 모은 게 ‘시그니처’였다. ‘시그니처’ 이전에 다툼이 많아서 좀 쉬었다. ‘시그니처’로 끌어 모으고, 댄스 음악에선 고민 없이 흥을 담았다. ‘로드’ 앨범 소주제가 댄스였다. 댄스라는 정서를 중심으로, 꼭 댄스곡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움직이게 하고 싶은 곡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권오경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미래’밖에 없었다. 정해놓은 미래가 있으면 갈 수 밖에 없으니까 목표를 정해버렸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화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기게 되더라” 

나루 “의견이 다르거나, 없는 걸 만들면서 소통하는 걸 배우는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서로 내 사람 앞에서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져가는 과정이 음반에도 드러나는 것 같다” 

Q. 갈등의 이유는 무엇이었나?

나루 “고집이 세니까”

박한솔 “우리가 불만을 딱딱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쌓이고 쌓는 스타일이다” 

나루 “순간순간 생각이 다를 때 어떻게 넘어가는 게 어려운 거 같다. 그전에는 ‘내가 맞고 네가 틀려’ 그러니까 폭발직전까지 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하고 주거니 받거니 잘된 것 같다” 

권오경 “지금은 해보자고 했을 때 내가 그냥 하고 있는 걸 보고 ‘내가 의견을 너무 안냈나?’ 할 정도로 믿고 의지하게 됐다” 

나루 “흘러나오는 대로 간 게 좋은 방향으로 간 거 같다” 

Q. 화합의 장 같은 건 없었나?

박솔 “멤버들과 작년에 여행을 갔었다. 유튜브에 ‘1박2일’처럼 올렸는데 그게 우리가 팀 결성하고 일이 아닌 목적으로 함께 간 첫 여행이었다” 

박한솔 “사실 그것도 콘텐츠라 일이긴 한데, 자유도가 높고 여행이 주제라서 시간도 자유롭게 보내면서 콘텐츠화 했다” 

박솔 “나는 되게 좋았다. 같이 여행을 간 게. 내가 이 사람들과  또 여행을 같이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랬다. 예전에 이렇게 서로를 더 잘 알았다면 투어에서 재미있는 일이 더 생겼을 건데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그래서 나중에 또 같이 여행가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Q. 개인적으로 이번 ‘로드’ 앨범이 솔루션스 최고의 명반 같다. 

권오경 “사실은 다음 앨범이랑 마지막 앨범이 더 쩐다”

박솔 “되게 여유 있게 작업을 했다. 원래 3월에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더 충분히 시간을 갖고 작업을 했다. 예전에는 공연도 하고, 곡 작업도 하고, 편곡도 하고 그랬다면 이번엔 앨범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수정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각자 하고 싶은 것도 더 풀어내고 그런 부분에서 만족도가 더 높다. 시간이 지났을 때 드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다른 앨범들보단 (아쉬움이)덜 할 거 같은 느낌이다”

권오경 “솔루션스에서 곡을 쓰는 게 어려운 과제였는데, 잘 융합된 노래가 나왔고 타이틀곡이 돼서 시간이 지나면 더 의미가 있을 거 같다” 

Q, 공연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는 않나?

나루 “아쉽기는 한데 막막하게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 솔루션스 위크라고 상황에 어울리는 이벤트,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발매 즈음에 맞춰서 하려 한다. 그런 기획도 재미밌는 것 같다. 예전엔 ‘음반 나왔다! 공연가자!’ 그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시대도 온라인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공연이 제한적인 것이 맞지만, 그래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획을 하고 있다” 

Q. 그럼 첫 공연은 언제쯤 볼 수 있을 것 같나?

박솔 “소규모로 우리끼리 하는 공연은 계속 보여줄 계획이다. 정부지침 안에서 라이브를 하려한다. 동시에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고 있다”

[인터뷰②]에 계속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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