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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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음악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소재이다.
모두가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하지만, 모두가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랑은 음악과 가사로 풀어내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이자 주제이기 때문이다.
싱어송라이터 웬(WH3N)의 첫 정규앨범 ‘bornxoxo’(본엑스오엑스오) 역시 핵심 키워드는 일단 ‘사랑’이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한 가지 더 느껴지는 것이 ‘진정성’이다.
총 11개의 트랙이 수록된 ‘bornxoxo’(본엑스오엑스오)는 한 곡도 빠짐없이 웬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사랑을 기반으로 그로부터 느낀 감정과 생각, 이상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Only One’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결정체 같은 곡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웬은 바로 ‘사랑’이라는 단어부터 시작했다.
웬은 “앨범 전체 곡이 사랑이야기다. 실제로 겪었던 사랑이야기들이고,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앨범 제목인 ‘bornxoxo’도 ‘사랑을 하기위해 태어났다’라는 뜻이다. ‘xo’가 ‘키스앤허그’의 줄임말이다. 그동안 살면서 느낀 사랑의 이야기가 다 담겨있다 사랑이 유일한 원천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사랑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웬이 가장 말하고 싶었던 사랑은 아무래도 타이틀곡인 ‘Only One’(온리 원)이다.
타이틀곡 ‘Only One’에 대해 웬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결정체 같은 노래다. 내가 원하는 사랑의 이야기고 앨범의 주제에 가장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이 가사대로 사랑하길 원해서 이렇게 썼다. 정규앨범에 있는 노래 중 가장 행복한 노래다. 연인이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고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는 거다. ‘그래 나는 너만 있으면 돼’라는 내용이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스스로 ‘모두 경험담’이라고 밝힌 ‘bornxoxo’이기에 앨범에는 ‘Only One’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사랑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대표적으로 ‘아주 어렸을 때’가 그렇다.
웬은 “내가 어렸을 때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막연하게 ‘사랑은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그 생각을 깨준 친구를 만났고, ‘아주 어렸을 때’는 그 친구에게 써준 노래다. 음악적으로도 내 욕심이 많이 들어간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아주 어렸을 때’와 함께 웬이 꼽은 또 하나의 곡은 ‘비밀’이다.
웬은 “‘비밀’이라는 노래는 내가 가장 자주 듣는 노래다. 곡의 멜로디나 가사가 빼어난 것도 있지만 가사 내용도 풋사랑에 대한 애기다. 하루를 봤는데 믿음이 가는 그런 사랑이다. 그때 느낀 감정이 녹음할 때 다 들어가 있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가장 사랑하는 곡이다”라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게 ‘현재의 사랑은 어떤지?’이다.
아쉽게도 웬은 현재는 연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애에 적극적으로 나설 마음은 충만했다.
웬은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방어적이게 되더라. 그런데 그런 삶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사랑을 하고 싶고, 용기 있게 도전하고 싶다”라고 새로운 사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원래 밴드 출신, 웬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웬’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표된 곡은 2017년 10월 31일 발매된 ‘옷과 향기’와 ‘스물다섯’으로, 3년도 더 넘은 시간이다.
하지만 그에 비하여 웬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적은 편으로, 나무위키에는 웬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불명’이라고 적어 놓았을 정도다.
사실 웬은 쇼파르 뮤직에 둥지를 틀기 전부터 상당히 오랜 기간 밴드로 활동해온 경력이 있는 중고 신인에 가깝다.
과거 활동과 관련해 웬은 “데뷔전에는 밴드 생활을 오래했다. 밴드 때는 이모 펑크 밴드를 했었다. My Chemical Romance(마이 케미컬 로맨스)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그런 밴드로 성공하고 싶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21살부터 25살까지 홍대 클럽에서 쭉 활동을 했다. 그렇게 공연을 하다가 김사랑의 오프닝 무대를 섰는데, 그때 쇼파르뮤직 쪽 사람에게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받았었다.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는 록 스피릿 기질이 살아나서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하겠다’며 거절을 했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쇼파르뮤직과의 인연은 끈끈했었다.
웬은 “그러다 밴드가 해체됐고, 멤버들이 따로 음악을 하다가 쇼파르뮤직과 다시 연락이 됐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옷과 향기’와 ‘스물다섯’이 수록된 ‘Find Them All’ 싱글이다. 그 싱글은 프로젝트성이었고, 그 이후 정식 계약을 했다”라고 현재까지 오게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웬(WH3N)’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무엇일까.
활동명에 대해 웬은 “처음에 생각한 이름은 ‘왠지’였다. ‘왠지 모르게 좋다’라는 의미로 하려고 했는데, ‘왠지’가 멋이 안 나는 것 같아서 앞글자를 따온 다음에 ‘웬’으로 지었다. 이유가 그렇게 멋있지 않아서 어디서 밝히지 않았다”라며 웃어보였다.
웬의 영문 표기명인 ‘WH3N’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웬은 “처음에 ‘웬’은 팀이었고, 멤버가 3명이었다. 거기서 착안해 E를 3으로 바꿔 썼는데 음악적 성향의 차이로 헤어졌다. 팀명은 내가 지은 거라 나에게 소유권이 있다. 그때 멤버들과도 여전히 친하게 지낸다”라고 덧붙였다.
◆내가 밴드의 시대를 도래하게 만들겠다!
이제는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게 된 웬이지만, 밴드 출신답게 록 스피릿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있었다.
웬은 “데뷔하고 나서 작년 가을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게 팬 앞에서 한 공연의 끝이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고 활동도 못하다 보니까 많이 아쉬웠다. 정규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당장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12월 20일에 상상마당에서 첫 단독공연을 예정중인데, 그것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공연을 하루라도 빨리 하고 싶다. 팬들과 소통을 공연으로 하고 싶다”라고 무대와 라이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당연히 올해 목표도 콘서트에 집중되어있다.
웬은 “공연만 생각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기존 곡들과 미발표 곡들, 커버곡도 불러주고 싶고 그런다. 완전 공연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있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더불어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를 묻자 그는 “밴드적인 색채를 넣고 싶다. 그런 쪽을 지향해서 앨범을 내고 싶다. 또 차트 올킬도 하고 싶다. 내가 밴드의 시대를 도래하게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사진제공=쇼파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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