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바호영
2023.07.03 21:13
2022.03.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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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김호중에 대해 '인생역전의 아이콘'이라 부른다. 하지만 대중이 말하는 ‘인생역전’은 쉽게 완성되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행운같은 인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김호중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밑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비행청소년으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본의 아니게 폭력배들과 시비가 붙으면서 퇴학 위기까지 겪을 정도였다. 방황하던 시절을 바로 잡은 건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할머니의 유언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레코드 가게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들은 뒤 성악가를 꿈꿨다. 그러다 우연히 ‘네순 도르마’를 부른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으로 2009년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다.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김호중은 단번에 주목을 받았고,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파파로티'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김호중은 성악가로의 성공을 기대했으나, 정작 설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았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열심히 노래를 하며 버텼지만, 꿈을 이루기 쉽지 않았다. 그런 김호중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 왔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트로트로 장르를 전향한 것. ‘다양한 장르의 음악’,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던 김호중에게 ‘미스터트롯’은 가장 이상적인 경연 무대였다.
'미스터트롯' 본선 1차전 팀 미션 당시 마스터 장윤정은 "김호중 씨는 괴물이다. 어떻게 자기가 성악 발성을 내고 싶다 그러면 툭 꺼내서 내고, 트롯 발성을 내고 싶다 그러면 툭 꺼내서 내고, 이런 포즈에 연기력까지, 괴물 같다"고 평가했다.
줄곧 상위권을 지킨 김호중은 최종 4위를 차지했다. 순위를 떠나 김호중이 만든 트로트와 성악의 조화는 그야말로 황홀했다. 트로트의 새로운 세계를 연 것이다.
<무색한 군백기도 6월이면 끝>
TV조선 '미스터트롯'를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김호중. 그런 그의 갑작스런 군 입대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그러나 긴 군백기(군 입대에 따른 공백기)를 무색하게 그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김호중은 오는 6월9일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된다. 팬들과 함께 노래하고, 즐거움을 나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때를 맞춰 김호중의 소속사는 오는 7월~8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정규앨범 2집에는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콜라보곡도 삽입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트바로티’의 세상이 시작된다.
김호중의 대표적인 별명은 '트바로티'다. 트로트와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합쳐진 말이다. 테너 성악가로 어릴 때부터 유명했던 그였기에 생긴 별명이다. 별명부터 탁월한 가창력을 인증한 셈이다.
트로트에 성악을 담아 전달하는 것은 김호중이 가진 최고의 무기다. 웅장한 고음을 내지르는 테너와 트로트의 조합은 생소하지만 불편하지 않았다.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강렬하고 단단한 고음으로 새로운 트로트의 세계를 열었다.
그렇게 지난 2020년 발매한 정규앨범 '우리家'에 대한 반응은 역시 뜨거웠다. 1년 반만에 109만 2933장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발매한 클래식 앨범 ‘The Classic Album’은 선 주문량 49만 2200장을 돌파하며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군 복무 중에도 식지 않은 인기가 소집해제 이후에는 어떤 기록들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또한 'KBS 단독쇼' 출연에 김호중이 거론됐다.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단독쇼를 성공시킨 KBS 측 고위 관계자는 "나훈아 선생님을 다시 모시고 싶고, 조용필 선생님도, 산울림 밴드도 함께하고 싶다. 그리고 젊은 가수 중에는 제대를 앞둔 김호중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2022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늘 저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보내주신 사랑 잊지 않고 저도 항상 나누면서 사는 김호중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올해 공연에서 만나요"라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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