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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하고 장점 많았던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2018.09.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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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2018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_ 2일차 (8).JPG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하 스펙트럼)이 9월 8일과 9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스펙트럼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SM엔터테인먼트와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EDM페스티벌로,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 회장이 2016년 공언했던 신규 5대 프로젝트중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과 SM을 아시아 EDM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적을 지니고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스펙트럼은 시작부터 성대했다.

난지 한강공원에서 개최된 1회 스펙트럼에는 헤드라이너 캐스케이드와 디미트리 베가스 & 라이크 마이크를 필두로 돈 디아블로, 마시멜로우, R3hab, 쇼텍 등 인기 DJ들이 대거 라인업에 올랐고, 샤이니, 엠버, 루나 등 SM 소속의 인기아티스트, 파 이스트 무브먼트, 키드잉크, 지코, 베이빌론 등 국내외 다양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회 스펙트럼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페스티벌이었다. 가을에 개최되는 페스티벌인데다가 궂은 날씨까지 겹친 탓도 있겠지만 관객수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몇몇 DJ들이 갑작스럽게 행사에 불참하면서 일부 라인업이 변경되기도 했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손에 꼽은 부분이 화려한 무대연출이었다. 아낌없이 쏟아 부은 무대장비와 화려한 연출은 많은 사람들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EDM페스티벌 중 단연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었고, 이는 다음 스펙트럼까지 희망을 품고 기다리게 할 힘이 됐다.  

그리고 2년이 지나 (※2017년에는 스펙트럼댄스뮤직페스티벌이 개최되지 않았고, 대신 스핀오프인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를 개최했다.) 다시 개최된 스펙트럼의 느낌은 ‘장점이 많고 똘똘한 페스티벌’이었다. 

2018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_ 1일차 (9).jpg

일단 2018 스펙트럼은 개최시기를 앞당겼다. 10월 1~2일에 개최된 2016 스펙트럼에 비해 3주정도 바른 9월 8~9일에 개최된 2018 스펙트럼은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기온 속에서 관람객들이 쾌적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또 잠실주경기장에 입성한 것도 호재였다. 잠실주경기장은 ‘한국 EDM의 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넓은 부지와 잘 갖춰진 시설들은 물론이고 클럽들이 밀집된 강남과 가까운 입지로 인해 뒤풀이를 가기도 용이해 EDM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개최지이다. 

시간과 장소라는 뿐만 아니라 공연의 내용과 질도 탁월했다. 

헤드라이너로 나선 DJ스네이크와 마시멜로우는 말할 것도 없고 알렌워커, 돈 디아블로 등의 서브 헤드라이너, 차미 X 말라, 프로젝트 원, 나잇매어 + 슬랜더 등 중간급 라인업도 탄탄했다는 평이다. 

혹자는 소녀시대 효연이나 엑소 첸백시 등이 EDM 페스티벌에 오르는 걸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울트라 코리아에도 효린이나 몬스타엑스 등의 아이돌 가수가 무대에 오른 적이 있으며, 이들의 공연도 충분히 EDM페스티벌에서 즐길만한 것이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았던 점은 메인스테이지의 무대 그 자체였다. 기하학적으로 쌓아놓은 LED기둥들로 구성된 메인스테이지의 무대는 현란한 영상과 레이저 연출로 끊임없이 시선을 유도했고, 아낌없이 쏘아대는 폭죽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EDM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밖에도 보조경기장에 설치된 휴식공간 겸용의 구조물을 설치해 관객들을 배려한 점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제공)2018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_ 2일차 (5).jpg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이는 대부분 원인이 관객들에게 있는 것들이었다. 스테이지 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나 흡연구역이 아닌 공연장에서 피우는 담배 등이 그것이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관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겠지만, 여타 페스티벌에서는 공연 도중에도 지속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직원을 배치하고, 수시로 안정요원이 순찰을 하면 흡연자를 막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과 비교하면 세세한 준비에서의 아쉬움이 남긴 하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조그마한 아쉬움으로, 스펙트럼의 여러 가지 장점을 퇴색시킬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스펙트럼은 EDM페스티벌 중 후발주자로, 아직 울트라 코리아나 월드DJ페스티벌 등에 비해 규모나 인지도에서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는 ‘아직까지’의 이야기다. 이 똘똘하고 장점 많은 페스티벌이 한국, 나아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 잡는 데까지 그리 오랜 필요하지 않아보였다. 

2018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_ 1일차 (1).jpg

(글·취재: 미디어라이징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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