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솔루션스(박솔-보컬, 나루-기타, 권오경-베이스, 박한솔-드럼)가 4부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7월 발매된 EP ‘SIGNATURE’(시그니처)는 솔루션스의 4부작 프로젝트 첫 번째 앨범으로, 제목 그대로 솔루션스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들려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불어 ‘시그니처’는 리마인드의 의미도 담겨있다. 솔루션스 본연의 색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선에 서겠다는 각오의 표현이기도 하다.
또 솔루션스는 ‘SIGNATURE’ 이후 이어지는 3개의 앨범을 통해 솔루션스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까지 모두 아우르고자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4부작이 모두 발매되면 드래곤볼이 모두 모인 기분일 것 같다.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할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솔루션스에게 4부작 프로젝트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발매된 지 시간이 지났지만 ‘SIGNATURE’라는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박솔 “이번 EP가 ‘솔루션스의 회복’이다. 챕터 2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다. 우리가 시작한지 7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멤버들 사이에서 갈등도 있었고, 활동하면서 힘든 부분이나 고민도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단단해지는 과정을, 또 우리의 1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사운드를)리마인드 시켜주는 그런 내용이다”
Q. 4부작 프로젝트의 첫 앨범인 ‘SIGNATURE’가 발매된 지 이제 3개월이 넘었다.(※본 인터뷰는 11월 15일 진행됐다.) 다음 앨범은 언제쯤으로 계획 중인가?
박솔 “내년 초쯤으로 생각중이다. 앨범의 구상은 다 해놓았고,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Q. 그럼 4부작의 총 마무리는 언제쯤인가?
박한솔 “다음은 내년 2, 3월쯤을 생각하고 있고, 연말쯤에 그 다음앨범 예상하고 있다. 총 4부작 마무리는 2021년 정도가 되지 않을까?”
Q. 4부작이 다 발매되면 어떤 기분일 것 같나?
박솔 “앨범이 다 모이면 드래곤볼처럼 완전체 같은 앨범이 될 거 같다. 우리 4명에게 의미가 있을 거 같다.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박한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Q. 싱글이나 정규 앨범의 계획은 없나?
박솔 “밴드도 싱글 많이 낸다”
박한솔 “정규가 에너지도 많이 들고 내기도 힘들고 하니까 싱글도 많이 낸다”
나루 “싱글도 해보기도하고 그랬는데, 좀 단발성인 거 같다. 우리 입장에서는 엄청 힘을 싣기도 그렇고... 그래서 요즘엔 EP정도가 집중해서 내고 활동하기 좋은 거 같다”
Q. 다음 앨범은 어떤 느낌인가?
권오경 “댄서블하게 신날 것이라는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SIGNATURE’도 밝고 신나는 느낌이긴 하다.
나루 “이번에 밴드 사운드로 재밌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그래서 락킹했다. 다음은 좀더 댄서블하게 갈 생각이다”
박한솔 “다음은 몸이 신나는 느낌이다”
권오경 “사실은 신나는 게 주는 아니고 ‘나를 찾자’가 기본이다. 우리 기본이 ‘신남’이다 보니까 신나게 만들었는데 (‘SIGNATURE’는) 댄서블까지는 가지 않았다. 다음 앨범이 댄서블하게 가려했다”
Q. 'SIGNATURE' 앨범은 구성이 상승시켜 폭발하는 느낌이다.
나루 “맞다. 상승하는 느낌이다. 그런 식으로 많이 상상해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의도한 구성이다”
권오경 “그렇지 않으면 1번 트랙을 연주곡으로 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 걸 더 신경 쓰려고 했다. 다음앨범은 청량감 펑펑 터지는 앨범일거다”
Q. 댄서블이라고 하니 전작 ‘Thumbs Up’(섬스 업)이 떠오르기도 한다.
박솔 “‘Thumbs Up’이 힙합적인 요소도 있고 컨트리도 있고 그렇긴 하다”
나루 “‘Thumbs Up’은 약간 외전(外傳) 느낌이다”
Q. ‘SIGNATURE’라는 타이틀은 어떤 의미인가.
나루 “솔루션스의 고유의 색을 다시 보여주자 그런 뜻이었다”
권오경 “얘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나에게는 ‘치유’의 의미도 있다”
박한솔 “솔루션스가 아니라 (권오경)개인적인 치유다. 하하”
나루 “힘을 내고 힘을 북돋아주는 그런 정서는 (우리 음악에)쭉 있었다. 그런 걸 다시 리마인드 하는 것 같다”
Q. 이 시점에서 리마인드를 결심한 계기가 있나?
권오경 “‘Thumbs Up’ 때문이다. 하하. 계속 그런 쪽으로 가다보니까 다시 원래 느낌으로 가자고했다”
박한솔 “매너리즘도 있었다”
박솔 “매너리즘을 극복해보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보니까 그 와중에 얻는 것도 있지만 놓치고 가는 것도 보이더라. 이번 ‘SIGNATURE’는 놓쳤던 것에 더 집중을 해서 만든 앨범이다”
Q. ‘7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공교롭게도 솔루션스도 7주년을 지나 8년차에 접어들면서 ‘리마인드’를 시도하고 있는데, 7년차 징크스가 있었던 것인가?
권오경 “우리도 있었던 거 같다”
나루 “(이번 시기에)한번 내부적인 정리가 많이 된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겠구나’하는. 그래서 서로 소통하는 거나 작업하는데, 계속 새로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틀을 잡아놓은 것 같다. 그런 시작점으로 ‘SIGNATURE’를 한 것이고. 또 앞으로도 여세를 몰아서 해봐야겠다는, 우리끼리는 그런 기운을 만들어가고 있다”
Q. 한동안 한글가사의 비중이 늘었는데, 다시 영어가사로 돌아갔다.
권오경 “잘하던 거 하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거다. 하하. 각자 (한글)가사는 쓰는데, 누군가 트라이해서 설득력이 있으면 할 수도 있다. 보통 잘 나오지 않더라”
나루 “영어를 쓰면 (내용을)찾아봐야하지만, 영어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아도 곡의 분위기와 에너지 그런 느낌만 들어도 좋을 거 같다. 그런 것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도 힘이 나고”
Q. 영어 가사의 장점과 단점은?
박한솔 “단점은 어딜 가도 이 질문을 계속 듣는 다는 것이다. 진짜 꼭 듣는다. 하하”
박솔 “노래도 악기다. 어떤 딕션을 쓰느냐에 따라 톤이 달라진다. (가사를) 잘 썼을 때 팝적인 정서도 나오고 시원시원하다. 또 메시지를 전달할 때 복잡한 주제도 캐주얼하게 던질 수 있다. 단어나 문장에 그런 장점이 있고, 영어 가사 덕분에 해외에서 공연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가깝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Q. 솔루션스의 장르를 ‘퓨처팝’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박솔 “처음부터 민 스타일인데, 남들이 안하는 길을 걸어가서 그런 명칭이 붙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퓨처팝 밴드라는 명칭때문에)새로운 것에 대한 의무감이 심했다. 또 새로운 것을 찾고 그랬다”
Q. 그래서 새로운 것이 나왔나?
박한솔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루 “예전에 어떤 사운드를 했고 그런 건 무의미한 것 같다. 모두 너무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여기 오기 전에도 퀸을 듣고 왔는데, 이미 퀸이 70년대에 많은 걸 했다. 우리가 새로운 걸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나 싶기도 하더라. 그래서 그때그때 제일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어색한 건 이제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박솔 “생각해보면 새로운 걸 찾아서 하기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이 답이다. 나만 봐도 노래를 하는데, 내가 노래를 더 잘하고, 더 잘하는 스타일을 만들고, 온전히 내 것이 되면 그게 새로운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굴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내 아이덴티티가 확실해질수록 그게 새로운 게 되는 게 아닐까싶었다”
박한솔 “또 밴드는 시너지가 있다. 나 혼자가 아니라서 섞여서 하다보면 뭐가 나올지 모른다. 그런 게 재밌다”
Q. 솔루션스를 일렉트로닉 밴드로 보는 시선도 있다.
권오경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있긴 있다”
나루 “(일렉트로닉보다는)밴드 사운드가 더 메인이 아닐까 싶다”
박솔 “신스 소스가 들어가 있긴 한데, 우리 전체곡 45곡 중에 밴드사운드에 가까운 게 더 많다. 그런데 우리를 대표하는 곡이나 히트곡이 신스 사운드를 쓴 곡이 많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Q. 그럼 솔루션스의 고유의 색(SIGNATURE)은 무엇인가?
박한솔 “찾아가는 과정인 거 같다”
나루 “그렇다고 너무 올드하게 들리지는 않아야한다”
박솔 “나는 이미 솔루션스 고유의 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목소리가 고유의 색이고 다양한 장르를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그걸 다 모으면 솔루션스다. 그게 우리 시그니처인 거 같다. 더 색을 갖고 싶은 건 우리 욕심이다”
[인터뷰②]에 계속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저작권자 ⓒ 아이돌차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