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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 칼럼] 실속없는 음악축제..’사이비’ 시상식을 대체 언제까지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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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이비'란 사시이비(似是而非)에서 나온 말이다.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뜻한다. 현존하는 가요 시상식만 총 10개에 달하지만, 속이 빈 ‘사이비’ 시상식만 연달아 진행 중이다. 

모두 각자의 색깔을 띄고 나름의 심사로 시상식을 치르고 있지만, 결국 대다수의 팬들이 결과에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 반쪽 시상식으로 치닫고 있다. 상 안주면 불참, 해묵은 공정성 논란에 그야말로 뻔한 시상식만 반복할 뿐이다. 

지난해 시상식들도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에 대한 불평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결국 시상식에 대한 가요 팬들의 기대 심리도 저물었고, 시상식의 존재 가치 또한 불투명해졌다. 가요계는 입을 모아 "연말 음악 시상식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답은 알면서도 매년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얽힌 결과만 쏟아내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제도의 문제이며, 시상식의 주최 측이 초래한 결과다. 연예 기획사의 위상이 커져버린 지금, 각종 시상식에 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상식의 주최 측과 기획사 간의 친분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입김이 작용하고, 결국 한 쪽은 불참을 선언하는 꼴이 반복되는 상황. 시상식 자체가 일부 기획사의 친분에 의해 흐르다 보니 '상 안주면 안 나간다'는 식이다. 가요계 전체가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은 거듭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매해 가수들의 '보이콧' 사례가 계속됐고, 공정성 논란과 모호한 수상자 선정기준에 가요 시상식은 전격 폐지되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선정기준에서 벗어난 시상에, 친분, 권력과의 결탁 등의 문제는 시상식 자체를 흔들어왔다. 지상파 3사에서 시상식 개최 자체를 포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공정성과 투명성, 제도적으로 차별화하는 장치를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을 방송사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가수들이 수상을 거부하고 시상식의 존재 이유마저 흔들리는 데에는 근본적으로 국내 음악산업의 구조적인 측면에 문제점이 있다. 일단 시상식은 공정성이 우선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신력있는 자료를 기준으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국내 음반시장에서 공정한 심사를 위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란 쉽지가 않고, 이와 관련된 권위 있는 기관도 없기에 수상자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연말 가요시상식이 한해를 결산하는 진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음반 판매량집계와 가요의 역사와 기록을 증명해 줄 공신력 있는 차트와 공정한 심사를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연예 기획사와 주최 측간의 투명성 확보도 필수다. 시상식이란 공정성을 중점에 두고 대중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시상식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쇼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뮤지션들 모두가 가요계를 고민하고, 한해를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년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말 것이다. 

그간 아이돌 시장에 편중된 가요계는 시상식으로 이어졌고, 장르의 다양성 확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예술성을 기초로 한 평가로 실력파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것도 시상식의 몫이다. 물론 각 나라의 상황과 대중음악계 현실에 맞는 시상식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미 어워즈의 경우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역사와 전통을 만들었다. 매해 논란을 거듭하거나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국내 가요 시상식도 진화를 위해서는 분명 진통을 겪어야 한다. 케이팝의 위상에 걸맞는 진정한 음악 축제가 치러져야 할 때다. 현 가요계는 실속 없이 시상식의 개수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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