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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칼럼] 울림의 콘서트 고집과 러블리즈

2019.02.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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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러블리즈(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Kei, JIN, 류수정, 정예인)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단독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세 번째 ‘겨울나라’ 브랜드 공연이자, 네 번째 단독 콘서트로, 4일간 약 6,400여명(주최측 집계)의 팬들을 동원하며 마무리 됐다.  

이미 각종 기사와 관람객의 SNS 등을 통해 공연에 대한 리뷰나 감상평이 많이 공개된 상황에서 추가로 공연 리뷰를 쓰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이기에, 이 글에선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거창한 얘기는 아니다. 단지 울림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이다. 울림엔터테인먼트(이하 울림)의 특징 중 하나가 콘서트에 굉장히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소속 아티스트들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시점이 상당히 빠르고, 또 콘서트는 반드시 라이브 세션으로 진행한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게 아이돌 업계에선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웬만한 팬덤으로는 대형 공연장을 채울 수 없을뿐더러, 그렇다고 소규모 공연장에서 공연을 개최하자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MR에 비하여 모든 곡을 새롭게 편곡해야 하고 리허설부터 본 공연까지 비용이 몇 배는 더 들어가는 라이브 세션 역시 회사 입장에서는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울림은 인피니트는 데뷔 2년 만에, 러블리즈는 데뷔 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이를 해마다 이어오고 있으며, 모든 콘서트에 라이브 세션을 세우고 있다. 

이번 러블리즈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4회 공연을 모두 합하여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회 공연 정도의 관객수와 비슷한 소규모라도 어김없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공연장의 규모 때문에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을 뒤엎고 기어코 라이브 세션을 집어넣어 전곡을 새롭게 편곡해서 들려주었다.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티켓 파워가 떨어지는 걸그룹인데다가 냉정하게 평가해 현재 걸그룹 최상위 티어에 위치한 것도 아닌 러블리즈가 이렇게 콘서트를 개최하는 건 과감을 넘어 무모할 정도이다. 

하지만 울림의 이런 ‘무모한 고집’ 덕분에 팬들의 입장에선 매년 새로운 버전의 ‘아츄’와 ‘데스티니’, ‘지금, 우리’, ‘안녕(hi)’ 등의 러블리즈 대표곡을 들을 수 있으며, 음악방송 무대에서는 보기 어려운 ‘허그 미’(Hug Me)나 ‘마음’, ‘미묘미묘해’ 등 숨은 명곡의 무대를 4년 째 보는 결과를 낳았다. 

앞서 얘기했듯이 러블리즈가 성적으로 최상위에 올라있는 그룹은 아니다. 하지만 -울림이 의도했든 아니든- 규모를 떠나 콘서트 경력이나 공연의 질만큼은 국내 걸그룹 중 단연 손에 꼽히는 그룹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결국 고스란히 러블리즈의 팬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다. 

러블리즈 팬이라면 더 뿌듯해하고, 더 자랑하고, 더 고마워해도 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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