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 “댄스 위드 미‘가 타이틀이라서 연주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의도가 덜 드러날 거 같아 이참에 만들었다. 전면에 내세우는 건 아니더라도 콘텐츠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 소소하게 만들었다. 우리끼리 동작을 막 던진 걸 현대무용가 이루마님이 검수해줘서 완성본이 하나 나왔다. 그걸 일단 온라인으로는 댄스 챌린지를 해보자고 기획했다. 무대에서 안무를 매번 한다기보다 별도의 스페셜 무대다”
Q. ‘댄스 위드 미’는 일반 버전과 익스텐디드 버전 두 가지가 수록됐다. 차이가 무엇인가?
나루 “익스텐디드 버전은 ‘댄스 위드 미’에 EDM 느낌이 있어서 앞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게끔 편집해서 내놓은 거다. DJ들이 노래를 연결해서 틀 때 그렇게 편집을 하는데, 우리도 그런 시도를 했다”
박솔 “DJ분들이 우리 노래를 틀고 싶을 때 바로 틀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요청하면 바로 보내드리겠다”
Q. 연작의 전체스토리가 어떻게 되나?
박솔 “‘시그니처’는 우리 자아를 찾는 그런 과정이다. 밴드가 8년 동안 해오면서 초반에는 우리가 자리 잡히지 않은 상태고 어렸다. 이리저리 시도도 하고 여러 이야기를 듣고 방황도 했다. 그런 시간을 거치고 휴식기를 갖고 두 번째 솔루션스 여행을 시작했을 때 확고히 자아를 찾아서 가자는 스토리다”
나루 “듣는 분들이 그 여정을 따라와 줬으면 한다”
Q. 요즘 K팝 그룹이 흔히 선보이는 트릴로지나 연작들과 비슷한 형태같다.
권오경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 셀프’하고 일맥상통하는 게 나를 사랑해주는,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하고 싶었다. 서로 반목하고 그런 게 있었으니까 서로를 잘 알고 사랑하자. 그런 게 목적이었다. 음악적으로도 목적이었고, 팬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나루 “아이돌이 많이 (연작을) 하는 걸 보고 밴드에서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좋은 과제가 됐다. 즉흥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나오면 바로 나오고 안 나오면 ‘안 나오는구나’하고 풀어지기도 하고 그런다. 제목을 미리 정해놓고 생각을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막연하더라도 하나로 뭉친 모습과 과정이 우리도 재밌어서 계속 세 번째 네 번째도 이어가려한다.
Q. 4부작 시리즈가 마무리되면 그 다음도 구상해둔 게 있나?
권오경 “난 하나 있다. 내가 이 시리즈 앨범에서 리더인데, 다음은 한솔이가 리더를 하면서 이끌어 갔으면 한다. 한솔이가 힙합도 좋아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거 같다”
박한솔 “살면서 반장, 부반장도 해 본 적이 없다. 난 견장을 피해서 살아왔다”
권오경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나도 군대 분대장만 해봤지 이렇게 (리더를)해본 적이 없다. 한솔이도 분명 잘 할 거 같다”
“사실 음악적인 계획은 우리 4인의 면모가 드러나는 곡이 훨씬 많았으면 좋겠다. 특이하면 좋겠고, 외적으로도 드러났으면 좋겠다. 마음먹은 게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Q. 가스펠 사운드를 섞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박솔 “솔로 앨범을 작업하면서 그런 쪽 음악을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관심을 많이 가졌다. 소울, 알앤비, 가스펠, 모타운 그런 음악을 들으면서 취향이 조금 바뀌었다. 이번에 솔루션스에 넣으면 재밌겠다 싶었고, 자연스럽게 그런 요소들이 섞였다. 형들도 좋아하고 그런다”
Q. 지금 보니까 곡 제목이나 전체적인 이미지에 ‘밤’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박솔 “솔루션스가 여름밤 느낌이 있다. 생각을 하고 쓴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정서에 맞춰서 쓰다보니까 밤이 많이 들어갔다”
나루 “가사에도 ‘나이트’(Night)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더라. 하하. 밤에 모여서 노는 것 보다 혼자 뛰면서 놀기 좋은, 밤거리에서 듣기 좋은 느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운동할 때 자전거 타면서 듣기 좋더라. 사람도 없고”
Q. ‘까만 밤’은 모처럼만에 솔루션스가 한글로 가사를 쓴 곡이다.
박솔 “나루형이 트랙을 써서 보내줬는데, 내가 가사를 바로 붙여봤다. 트랙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느낌이었다. 영화 ‘트와일라잇’같은 판타지 로맨스 가사가 어울릴 거 같았다. 그런 가사를 써서 멤버들에게 들려줬는데 괜찮다고 해서 됐다”
나루 “반주는 큰 힘을 안 들였다. 연주도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루프였다. 만들어놓은 반주에 (가사를) 소울풀하고 잘게 쪼개지는 멜로디를 많이 넣었더라. 그게 예상치 못했는데 조합이 좋아서 거의 큰 막힘없이 나왔던 트랙 같다”
Q. 예상 성적과 희망하는 수익이 있나?
박한솔 “그런 기대를 안 한지 오래됐다. 그런 기대가 없는 게 계속해서 음악을 하는 원동력이긴 하다. 기대가 채워지지 않아서 실망이 크면 힘이 빠진다”
나루 “우리는 앨범 나올 때마다 정신없이 작업해서 판단이 안 서는데, 들어주는 분들이 (이번 ‘로드’가) 잘 될 거 같단 얘기를 해주니까 약간 기대를 하고 있다”
권오경 “개인적으로 칭찬을 갈구한다. 칭찬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또 (바라는 게)상 받는 거다. 대중음악상이라든가. 거기에 팬들이 으쌰으쌰 해주면 좋겠다. 팬들이 으쌰으쌰 해주니까 하기 싫어도 하게 된다. ‘댄스 위드 미’도 사실 빼빼로데이때 공연이 끝나고 나서 빼빼로 대신 만들어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게 그 곡의 시작이다”
Q. 3부와 4부의 발매 계획은 언제쯤인가?
박한솔 “올해 안에 3부까지 나오는 게 목표다. 4부는 내년 초에 내고 그런 계획이다”
권오경 “우리가 장르적으로 퓨처팝을 지향한다는 말도 꼭 써 달라”
Q. 퓨처팝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가? 스스로 지은 장르 아닌가?
박솔 “우리가 퓨처팝을 처음 썼다. 그런 걸 지향하는 게 우리 모토다. 다양하게 밴드음악에 섞어내고 그런다. 컨트리스러운 곡도, 힙합스러운 곡도 있었다. 이번에는 또 트로피컬 하우스 느낌도 있고, 라틴팝 느낌도 있고, 소울 느낌도 있다. 퓨처팝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부담을 느꼈다기보다 우리도 모르게 찾아냈던 거 같다. 그게 쌓이다보니까 그런 새로운 걸 섞는 게 편해졌다. 능숙해지고 훨씬 더 편하게 효율적으로 하는 거 같다”
나루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나타내는 단어 같다. ‘안주하지 말고 도전하는 느낌으로 해보자’ 같은.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지만, 그걸 지켜냈을 때 희열이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나루 “시국이 어렵지만, 우리는 우리끼리 작업하면서 힘을 얻었다. 이번에 한층 더 만족도가 높은 음반이 된 거 같다. 공연을 통해 뵙는 자리는 제한이 있더라도 음원 자체만이라도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우리노래는 듣고 힘을 내서 하루하루를 사는 에너지는 얻었으면 좋겠다”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저작권자 ⓒ 아이돌차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