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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타이거JK의 간곡한 호소 “코로나19 방역 지침, 제발 좀 지켜라”

2020.06.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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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JK, 사진제공=필굿뮤직

타이거JK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요청한 ‘표면적인’ 명분은 참여형 음원 프로젝트 ‘필굿쨈스’의 첫 번째 곡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kiss kiss bang bang)의 발매였다. 

하지만 정작 인터뷰가 시작되고 타이거JK가 처음 꺼낸 말은 “음악 이야기는 1분도 안 해도 된다”였다. (물론 “1분만 이야기하기엔 노래가 너무 잘나왔다”라고 하자 “맞다. 2020년 최고의 곡이 탄생했다”라고 흡족해 하기는 했다)

그 대신 타이거JK가 “정말로 알리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한 내용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더 큰 경각심과 확고하고 일관된 대책”이었다. 

실제 이날 인터뷰는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관련된 이야기였고, 인터뷰 자체도 화상을 통한 ‘언택트’로 진행됐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번 인터뷰의 진짜 목적은 바로 이 ‘언택트 인터뷰’였다. 타이거JK는 코로나19 시대를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언택트 인터뷰를 기획하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이거JK가 그토록 간절히 알리고 싶었고, 또 호소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타이거JK와 화상으로 대화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필자는 타이거JK와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

타이거JK “인터뷰가 중요하지만, 그 내용보다도 지금 이 상황이 더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회사에)떼를 쓴 거다.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언택트 인터뷰)이걸 더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하는 걸 알려야한다. 기자들까지도 영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대단한건 아니지만 (알리는 게)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상황이 너무 무서운데 일관성 없는 정책과 대책들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Q.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

타이거JK “이탈리아가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은 아니다. 게다가 미국과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이고 강한 도시이다. 그런데 거기가 무너지는 걸 보고 ‘이거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 정보공유가 잘 됐고, 국민들이 잘 대처해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지만, 언제든지 우리나라도 이탈리아나 뉴욕, 브라질처럼 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되고나서 ‘큰일 났다’고 후회할까봐 걱정이 됐다”

“바이러스는 다 똑같다. 또 한국 사람은 폐가 10개 있고, 이탈리아 사람은 2개 있고 그런 것도 아니다. 다만 대처를 정말 잘하다보니까 오히려 불감증이 온 거 같다. 앞으로 1~2년은 계속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차서 넘치면 위험한 상황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슬아슬하다. 가족들과 아이들을 보면 걱정이 된다. 코로나는 가족들이 곁을 지켜줄 수도 없는 병이다” 

Q. 그런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다고 보나?

타이거JK “미국은 지금 우리나라보다 훨씬 대처를 못하고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는데, 그래서 영상 인터뷰가 대박이 났다. 미국의 모든 방송에서 코로나가 언급이 되고 있다. 영상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런 에피소드가 방송에 나가고 있다. 엘렌 드제너러스 오프라 윈프리, 지미 키멜같은 유명 쇼 진행자들도 여기에 동참을 하고 인스타그램으로 방송하고 그런다. 또 많은 스타들이 자기도 함께 버티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수염과 머리도 손질 안하고 집에만 있고 하는걸 보여주고 있다. 또 집에서 저화질로 반바지입고 찍은 영상이 TV광고로 나오고 그런다. 이러다보니까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쉬워지는 거다”

“이렇게 방송과 미디어에서 ‘지킬 건 지키고, 나가지 말아라’라고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방송국에서 나오는 걸 보면 그렇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의)이런 모습을 더 홍보해야 한다. 일관성 없는 대처들에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경제도 살려야하고, 지치고 그런 건 이해는 가는데, 주점, 노래방은 닫고 종교집회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학교는 나가라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이런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에 정작 중요한 뉴스와 정보가 나와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Q. 일각에서는 일부 젊은이들의 일탈과 이기심 때문에 사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타이거JK “그래서 나도 젊은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해봤다. 그런데 한 친구의 대답이 특이했다. ‘우리 바보 아니다. 코로나19 심각한 거 다 알고 있는데, 세월호 때도 그렇고 매번 위험할 때마다 어른들은 ’움직이지 마‘라고만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다 죽었다.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그 말을 들었다가 손해볼 거 같다’라고 하더라. 난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못해봤었다. 이기적이고 젊은 혈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결국 일관성 없는 부처 간의 대응이 제일 크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연장들 슬슬 오픈하고 있으면서 콘서트나 행사는 못하게 한다. 너무 일관성이 없다. 바이러스가 예술가는 피해다니고 노래방만 찾아다니나?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Q. 어른으로서 코로나19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타이거JK “사실 나도 이기적이다. 내가 무서운 게 첫 번째다. 그 다음은 우리나라가 이탈리아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계속 눌러야한다.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와)같이 살아야하는 상황이라 계속 눌러야한다. 획기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계속 누르고 버텨야한다. (삶 속에)그게 하나 더 생긴 거다. 상황이 좋아지려면 백신이 나와야한다. 이걸 젊은 친구들이 이해를 하려면, 전문가들이 더 나와야하고, 일이 터지고 ‘너희는 왜 이러니’라고 하는게 아니라 1년만이라도 문화를 바꾸어야한다. 그러려면 명확한 방법이 제시되어야한다. 방송에서도 그렇게 하고, ‘100분 토론’도 실제 젊은이들이 나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무작정 ‘제발 집에 있어라’라고만 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가 되는지를 알아야한다” 

“코로나 때문에 스케줄이 많이 없어졌는데, 코로나 때문에 방송 못나가겠다고 하면 이해를 못해준다. 미팅때도 마스크 끼고 있으면 이상하게 보고 그런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지만, 심리적으로 방어적인 걸 만들어 놓고 있어야 한다”

Q. 그럼 타이거JK가 생각하는 방법과 대책은 무엇인가?

타이거JK “우선 TV와 CF, 예능 등 모든 방송에서 코로나가 언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에서도 이런 영상이나 화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더 퍼져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한다”

“뉴욕에서 ‘SNL’이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요즘에는 많이 노잼이 됐지만... 아무튼 ‘SNL’의 크루가 처음으로 모든 멤버들이 집에서 생방송을 했다. 그것만 가지고도 큰 메시지다. 밴드 멤버들까지도 각자 자기 집에서 연주한 걸 모아서 영상으로 만들고 그랬다” 

“그래도 말 안 듣는 사람은 안 들을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은 음모론이 하도 많아서 잘 안 믿는데,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깨어있고, 공유가 돼서 잘 따라주고 움직여준다. 차에 키를 꽂고 놔둬도 안 털리는 나라다. 잘 이겨나갈 수 있는데, 현실과 괴리감 있고 일관성 없는 부분이 많다”

“지금 내 인터뷰도 이 상황을 어떻게 홍보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어서 ‘영상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떼를 써서 했다. 고민하고 있다가 ‘필굿쨈스’ 프로젝트를 핑계로 진행하는 거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더 파급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이런 걸해서 점차 퍼지면 표준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동기부여를 해주고, 규정을 지키면 건강하고 좋다는 걸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오래 걸리지만 인식을 시켜야한다.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대처법이 다 다르다. 이태원 사태가 나고 한 지방에서 섭외 연락이 왔는데 ‘우리 지역은 청정지역이라 괜찮다’라고 하더라 그걸 보고 ‘아 다 제각각 이구나’ 깨달았다. 이렇게 하다가 크게 터지면 더 난리가 난다. 그렇게 되기 전에 막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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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사진제공=필굿뮤직

Q. 정작 미국은 인권 문제로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이거JK “인권 문제로 싸우고 있는데, 어떤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프랑스와 뉴질랜드에서도 연대를 해서 시위를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2주후에 또다시 코로나가 시작될 거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 244년간 풀리지 않은 인권의 문제라서 더 그렇다. 자유의 나라인데 완전 역행을 하고 있다. 코로나 문제도 심각한데 두 가지 병을 앓고 있는 거다. CNN에서도 두 가지 바이러스가 싸우고 있다고 했다. 2주후면 이게 더 심해질 거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Q. 타이거JK 개인적으로는 인권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는 내기도 했다. 

타이거JK “왜 굳이 흑인 인권에 나서냐고 하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이게 결국 다 연결이 되는 건데 아직 이해를 하기 어려운 거다. 먼 나라 다른 인종의 인권가지 시위하고 싸워야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에만 매달리라는 게 아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문화가 유명해지고 다른 나라에서 유행을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이 안 좋은 일을 당한다면, 그럴 때 어떻게 이기겠나”  

“부작용이 약탈과 폭동인데, 그런 것도 알고 있다. 그동안 동양 사람들은 인권문제가 있을 때 숨어버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같이 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비판을 많이 받았다. 지금 당장은 ‘굳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데 목소리는 내면 결국 정말 도움이 된다. 시위에 참여하는 이유의 가장 간단한 대답은 ‘내가 흑인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서’다. 문화적으로라도 같은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거다. 영화계나 K팝계에서 목소리를 냈다면 큰 영향을 줬을 거다. 외국에서는 많은 플랫폼들이 연대 표현을 하고 있다”    

[인터뷰②]에 계속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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