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찾으라는 '초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대형 가요 기획사들은 '초딩'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을 소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이 잠재적 소비자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음을 간파한 움직임이다.
어린이들과 10대를 공략함으로써 가져가는 이점들은 확실하다. 일단 탄탄한 유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 최근 아이돌 시장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내 가수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함께 성장해나가면서 생기는 애정은 '팬심' 이상의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함께한 가수에게 보내는 호응은 팬심 이상으로 폭발적이라는 것인데, 팬들의 어린 시절부터 단단한 유대 관계를 만들어 놓는 것은 일종의 가치 투자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린이 시장'을 공략하면 대중성을 확보하기에도 수월하다. 어린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것에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관심이 이어진다. 이들을 공략한다면 부모들의 관심까지 얻어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것.
부모가 틀어놓은 트와이스의 노래에 아이에 'TT'댄스를 춘고, 가족들은 이를 보며 함께 즐거워 하는 모습이 가장 적절한 예시겠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호감도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 호감도까지 야무지게 챙겨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공감', '성장', 그리고 '추억'.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대형기획사들이 '초딩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이유다. 아티스트와 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성장하며 쌓인 애정과 유대감. 그 과정에서 생기는 추억과 기억들은 기대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준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젝스키스의 복귀다. 방탄소년단은 또래들이 하는 이야기들로 '공감'을 잡아내며 차근차근 '성장'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 팬덤이 탄탄하게 응집한 케이스다.
데뷔 전부터 끊임없이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사왔던 것이 결정적이다. 그들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대변하면서 응원과 호응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팬덤은 단단하게 응집됐으며 커져 나갔다.
10대 소년 같은 모습에서 어느덧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청년들로 성장했고,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온 팬덤은 강하고 단단한 유대감을 갖게 된 바. '성장'이 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젝스키스는 '추억'이 가지는 강력한 힘을 보여준 경우다. 1세대 아이돌인 이들이 16년 만에 컴백했음에도 정상급 아이돌들과 팬덤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비결은 확실하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가수에게 쏟는 애정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내고 있는 케이스. 이를 통해 팬들의 '어린 시절'을 공략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대형 기획사들은 이 시장에 이미 주목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NCT DREAM이라는 팀을 만들어 좀 더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이 기획사는 전략에 따라 팀을 구성하는 곳이다. 앞서 중국에 한류열풍이 뜨겁게 불기 시작하는 시점에 슈퍼주니어M을 꾸려 중국 시장을 공략했고, 엑소 역시 엑소-M을 따로 구성한 바. 같은 맥락에서 NCT DREAM(천러, 런쥔, 재민, 지성, 제노, 마크, 해찬)은 확실한 전략에 따라 구성한 팀인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이 시장을 주목한다. 양현석 대표 원석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보다 좀 더 고차원적으로 '어린 원석'에 눈독을 들인다. 'K팝스타' 당시에도 초등학생 참가자로 구성된 보이프렌드(박현진, 김종섭)의 무대를 보고 심사평을 하며 "이런 어린 친구들로 또래들의 친구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이미 YG 내에서 당시 언급한 팀을 구상 중이며, 연습생들의 평균 연령 역시 어려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어린 연령층을 겨냥한 요소들을 앨범에 끼워넣고 있다는 점은 금방 파악해볼 수 있다. 최근 '대세'를 넘어 정상에 오른 걸그룹 트와이스의 경우 '동화'적인 요소들을 끼워 넣는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피노키오, 핑커벨, 엘사, 엘리스, 인어공주 등의 캐릭터 분장을 하고 나와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화면을 연출하거나, 앨범명과 콘서트 타이틀을 '트와이스코스터', '트와이스 랜드'로 명명하는 등의 움직임이다.
확실히 트렌드는 어려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을 소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이 잠재적 소비자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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