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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빈이 밝힌 11년·보컬·시티팝

2018.06.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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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007년 9월,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를 했던 유빈이 두 번째 데뷔를 앞두고 있다. 

2018년 6월 5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유빈의 데뷔 싱글 ‘도시여자’는 일단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만을 모아보아도 상당히 흥미로운 곡이다. 

먼저 원더걸스로 데뷔한지 무려 11년 만에 발매되는 유빈의 솔로곡이라는 점이 그렇고, 팀에서 래퍼로 활동했던 유빈이 자신의 첫 솔로곡을 보컬곡으로 내놓았다는 점도 그렇다. 

특히 ‘시티팝’이라는 장르 선택은 더더욱 미묘하다. 과거부터 몇몇 가수들이 시도를 했다곤 하지만, 지금의 시티팝은 가요라기보다 백그라운드뮤직, 드라이빙뮤직에 가까운 장르이고, 국내 가요계에서는 지극히 마이너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에 유빈은 “요즘에는 (그룹이라도)‘따로 또 같이’가 트렌드인데, 예전에는 그룹(활동)에 더 집중을 했었다. 또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다보니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라고 솔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재계약을 한 뒤로 앨범을 준비했는데, (원더걸스의)다른 친구들은 먼저 솔로 앨범을 발매했었다. 자신의 색을 금방 찾은 거 같다. 나는 처음이다 보니까 더 신중했었다. ‘어떤 장르를 보여줘야 더 신선해할까’라는 고민 때문에 오래 걸린 거 같다”라며 “그동안 정말 많이 작업을 했다. 10곡이 넘게 작업했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적은 곡이지만 집중을 하자고 해서 디지털 싱글로 냈다. 열심히 활동해서 최대한 빨리 다음 앨범을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보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게다가 유빈 스스로는 솔로데뷔까지 걸린 시간에 크게 괘념치 않았다. 

유빈은 “데뷔 전에는 데뷔가 꿈이었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나도 솔로를 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앨범을 낼 수 있어 기쁘다. 빨리 보여주고 싶고,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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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실 유빈의 말처럼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그보다 더 주목을 끄는 건 ‘랩스타’ 유빈이 데뷔싱글에서 랩이 아닌 보컬을 선택했다는 대목이다. 

이에 유빈은 “‘보컬리스트로 변신해야겠다’라는 것보다 장르의 특성상 랩 넣으면 잘 어울릴까가 고민이 됐다 노래만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곡의 완성도가 중요해서 보컬로 녹음을 했다. 그래서 더 신기하고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보컬리스트로 녹음을 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원더걸스를 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은 받고 있었다. 작년부터는 더 심오하게 임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가지 내가 이끌고 나가야해서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음처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80년대의 레트로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그동안 쏟아온 보컬리스트로서의 노력도 알렸다.

아닌 게 아니라 유빈은 연습벌레다. 앞서 원더걸스의 ‘리부트’ 앨범에서 처음 드럼스틱을 잡아 어찌 됐든 결과물을 만들어냈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유빈은 “연습하는 게 몸에 배인 것 같다. 습관이 된 거 같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게 당연하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게. 정말 연습을 많이 해도 완벽하게 잘 전달될지 모르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연습하면서 지내는 거 같다”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자 그럼 유빈이 11년 만의 솔로 데뷔곡으로 선택하고 또 보컬로서 부단한 노력을 들여가며 들려주고자 했던 ‘숙녀’의 테마 장르인 ‘시티팝’은 어떤 음악일까. 

일단 장르적으로 살펴보자면 시티팝은 19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어반 드라이빙 뮤직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80년대 특유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흔히 말하는 ‘뽕끼’에 가까운 보컬 등이 특징으로, 드라이빙 뮤직, 애니메이션 등의 사운드트랙, 바(bar)의 백그라운드 뮤직 등으로 자주 쓰이며 유행했고, 최근에는 몇몇 DJ들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장르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양평이형’으로 유명한 하세가와 요헤이가 대표적인 시티팝 DJ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시티팝은 마이너 장르에 속하고, 그 태생부터가 대중가요로서의 목적보다 백그라운드 뮤직에 가까운 만큼 유빈이 아니라 누구라도 시도자체는 상당한 도전이고 실험인 장르이다. 

유빈 역시 시티팝이란 장르를 처음 접한 건 불과 1년 전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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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유빈은 “시티팝은 작년에 처음 접했다. 이 장르를 하려고 했다기보다 드라이브 하면서 즐겨듣다가, 노래를 따라부르다 보니까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거 같고, 나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장르라고 생각했다. 내가 즐겁게 듣고 있는 장르를 소개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장르를 선보이는 게 좋을까, 어떤 곡을 들고 나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알앤비나 힙합을 보여주고 싶었고, 평소에 밴드 음악도 좋아해서 록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시티팝이 그런 여러 장르가 혼재돼 있다. 그런 다양한 장르의 색들을 잘 녹여서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을 했다”라고 시티팝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시티팝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80년대 일본을 중심으로 유행을 했던 탓에 ‘시티팝=80년대 감성’이라는 것이 공식처럼 세워져있다는 점이다. 즉, 유빈의 데뷔 싱글 ‘도시여자’와 데뷔곡 ‘숙녀’도 80년대 레트로 감성이라는 뜻이다. 

유빈과 레트로는 익숙하다. 레트로는 이미 원더걸스에서 자주 선보였던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빈은 “원더걸스와 솔로의 레트로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유빈은 “원더걸스를 하기 전엔 레트로를 잘 몰랐다. 원더걸스 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그러면서 시티팝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다만 원더걸스는 좀 더 80년대 미국 팝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번에는 동양적인 레트로다 한국적인 멜로디나 청량한 느낌이다. 색으로 비교하면 원더걸스는 빨간색이라면 나는 파란색의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더걸스에선 내가 랩을 하다보니까 강하고 걸크러쉬한 면, 맏언니로서의 모습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온전히 나의 색을 내서 나오게 됐다. (원더걸스의 이미지)그런 걸 벗어나서 유빈이라는 사람의 여성스러운 모습, 소녀 감성, 빈티지한 감성을 잘 표현하고 싶다”라고 ‘도시여자’이자 ‘숙녀’인 유빈의 모습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생소한 장르와 변신으로 인해 부담감이 있을 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빈의 마음을 든든하게 할 기분 좋은 징크스도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여자 그룹이나 가수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징크스에 대해 이야기하자 유빈은 “아! 그 얘기를 지금 처음 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유빈은 “그건 생각을 안 해 봤지만, 박진영PD가 ‘지금같이 해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여줘라. 그런 자연스러움이 공감이 될 것이다’라고 하더라. 부담을 느끼기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성적에 대한 욕심은 있다. 유빈은 “1위 욕심은 있지만, 너무 기대를 하면 실망하기 때문에 준비한 걸 보여주고 싶다. 결과가 있다면 정말 기쁠 거다”라고 성적에 대한 욕심도 굳이 숨기진 않았다. 

하지만 유빈이 바라는 건 좀 더 다른 종류의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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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유빈은 “‘신선하다’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 ‘지금 듣기 정말 좋고 매일 매일 듣고 싶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이번 음악으로 얻고 싶은 평가를 밝혔다.

끝으로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꾸려나가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원더걸스 시절의)나의 모습과 다르지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11년 만에 솔로로 데뷔를 했지만 그 시간들이 밑거름이 돼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이렇게 잘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11년만의 솔로로 나온 감회를 돌이켜본 유빈은 “우선 유빈이라는 가수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 시켜주고 싶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조금 더 노래하는 유빈이를 보여줄 수 있는데, 노래하는 모습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장르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다음 노래를 빨리 들려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제 기다림이 길지 않은 솔로 가수 유빈을 약속했다. 

한편 유빈의 데뷔 싱글 ‘도시여자’의 타이틀곡 ‘숙녀’는 5일 오후 6시 각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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