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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 이지인이 아니라 ‘신인’ 트로트가수 장혜리에요”

2020.08.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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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리, 사진제공=빅대디엔터테인먼트

‘재데뷔’를 경험한 가수치고 사연 없는 경우는 없지만, 장혜리는 그 스토리가 ‘방대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일단 어린 시절 제8회 SM 청소년베스트짱선발대회 외모짱 1위를 수상한 경력을 시작으로 2003년 SBS ‘진실게임’에 보아 사촌동생 출연, 2005년 온게임넷 ‘생방송 후비고’의 MC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0년 걸스데이의 원년멤버로 데뷔했으나 곧 탈퇴했고, 2013년에 걸밴드 비밥의 베이시스트로 재데뷔했다.

하지만 비밥마저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장혜리는 2015년부터 연기자 겸 솔로가수로 나서 드라마 OST, 게임 방송, 웹 예능, 모델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과거 활동명 이지인)

이처럼 숱한 커리어를 거쳐온 장혜리가 최종적으로 정착한 곳은 바로 ‘트로트’다. 

우연한 기회로 다시 베이스를 잡고 버스킹을 한 영상을 우연히 지금 회사의 대표가 보았고, 또 이 대표는 우연하게도 신곡을 부를 신인 트로트가수를 찾고 있었다.    

이후 현 회사의 대표와 미팅을 갖고 노래를 들어본 장혜리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트로트를 하게 됐다. 우연도 이정도 겹치면 필연이고 운명이다.

그동안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뒤로하고 이제 완전히 ‘트로트가수 장혜리’로 평생을 살겠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일단 걸스데이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하필이면 예명을 현재 멤버와 동명으로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장혜리 “대표님이 지어줬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거 같아서 처음엔 나도 약간 망설였다. 그래도 성까지 다 같이 부르니까 괜찮다고 하더라. 그냥 장혜리가 나와 잘 어울린다고 그렇게 지어줬다. 또 예전 유명 선배 가수(80년대에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등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장혜리)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래서 (예명을) 장혜리로 하게 됐다” 

“이름에 뜻도 있다. ‘별 반짝일 혜’에 ‘꾀꼬리 리’를 썼다.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에 우는 꾀꼬리처럼 노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 꾀꼬리가 여름에 주로 우는 새이기도 하고 이번 앨범이 여름에 나온 거라 잘되길 바라고 있다” 

Q. 데뷔 경험이 많다. 이번이 세 번째인가? 

장혜리 “작년에 솔로를 했다. 여러 가지를 자주했다. 걸스데이 이후 10년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 그때는 잘 안되니까 힘들었다. 올라가려다 미끄러진 순간이 많았는데 돌아보니까 내가 해왔던 것들이 모두 필요한 과정이더라. 배우고 연습하고 그런 게 이걸 하려고 준비한 거 같았다. 그런 과정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자신 있게 나를 내세울 수 없지 않았까 하는 생각이다” 

Q. 눈물 없이 듣기 힘든 스토리라든가?

장혜리 “내가 성격이 원래 힘들거나 안 좋았던 기억을 잘 잊는다. 나에게 제일 힘들었을 때, 기뻤을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고 하게 되더라. 내 성격이 원래 그런다. 눈물의 심경 고백은 없는 거 같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Q. 어려서부터 연예인이 꿈이었나?

장혜리 “원래 연예인을 하려던 건 아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댄스스포츠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친언니가 나를 연예인을 시키고 싶어서 자꾸 신청을 했었다. 언니 권유로 시작을 하게 된 셈이다”

Q. 또 다른 연예계 경력이 있나?

장혜리 “초등학교때 청소년베스트짱선발대회 외모짱 1위를 했었다. ‘진실게임’에 나왔었고, 2005년에 온게임넷 ‘생방송 후비고’를 했었다. 그때 정말 인기가 많았다. 그때가 내 전성기였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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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베스트짱선발대회 출연 모습. 중앙의 군무늬 의상이 장혜리다. 또 장혜리 뒷편의 연두색 모자를 쓴 여성이 안소희, 가장 우측에 수첩을 손에 든 여성은 태연이다. 사진제공=장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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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후비고’ 출연 당시 모습, 사진제공=장혜리 본인

Q. 걸스데이는 왜 나오게 된 건가?

장혜리 “원년멤버였고 3년 연습하고 두 달밖에 활동을 못했다. 이런 저런 내부 사정이 있었고, 나도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있을 때라 연기가 하고 싶어서 결국 나가게 됐다. 멤버간의 불화가 있던 건 아니다” 

Q. 비밥은 왜 해체 됐나? 지금도 꾸준히 언급되고 유튜브 등에서도 종종 이슈가 되더라.

장혜리 “15년도에 김포공항 버스킹이 마지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그 팀을 잘 지키고 싶었다. 또 그룹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 또 밴드도 마음에 들었다. 직접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게 너무 매력 있었다. 그 팀으로 ‘아시아 갓탤런트’에 나갔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았는데 재정상태가 너무 힘들었다. 투자를 받기로 한 게 무산되면서 갑자기 그만하기로 했다. 그날은 정말 울었다. 더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렇게 해체가 됐다. 그래도 그 시간이 헛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베이스를 치고 있고, 트로트하면서 베이스 치는 가수가 될 거다” 

Q. 트로트는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장혜리 “사실 가수를 거의 포기했었다. 2~3년 정도 내 일하면서 사는데 중국에서 갑자기 비밥의 영상이 떠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노래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베이스를 잡은 내 모습을 사람들이 원하다보니까 버스킹을 하게 됐다. 그때 내 귀의 도청장치와 같이 공연을 했는데 그걸 보고 지금의 대표님이 연락이 와서 트로트제안을 했다. 사실 이전에도 트로트쪽으로 조금씩 제안이 왔었는데 지금 대표님은 노래를 먼저 들려줬다. 이 노래를 부를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해서 듣는데, 너무 좋아서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Q. 데뷔까지 얼마나 걸린 건가?

장혜리 “되게 빠른 시간에 진행이 됐다. 연락이 온 게 올해 봄이다. 창법을 바꾸기 위해 연습을 하고, 녹음을 했다. 그런 것 치고 빨리 나왔다” 
 
Q. 직접 작사, 작곡을 할 욕심은 없나?

장혜리 “이번에 곡 나오고 처음 인터뷰할 때, 그런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트로트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직접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베이스 세션만 했지만 같이 작사, 작곡하면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통과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하”

Q. 데뷔곡 ‘서방님(우렁각시)’는 어떤 노래인가?

장혜리 “서방님을 기다리는 우렁각시다. 원래 제목은 ‘우렁각시’였는데, 대표님이 서방님으로 하자고 해서 이렇게 ‘서방님(우렁각시)’가 됐다. ‘나는 우렁각시에요’ 하는 사랑하는 마음이 담겼다. 안무도 많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가 나왔으면 좋겠어서 참여를 했다. 뮤직비디오도 한여름 밤의 꿈처럼 만들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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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리, 사진제공=빅대디엔터테인먼트

Q. ‘서방님(우렁각시)’를 처음 들었을 때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장혜리 “일단 누구나 한번 들으면 알 수 있는 쉬운 멜로디다. 사비 부분의 서방님이라는 단어와 우렁각시라는 말이 안 잊히고 엄청 쉬었다” 

Q. 안무에 참여는 어느 부분인가?

장헤리 “춤은 조금 관여했다. 시안을 뒤집을 수 없어서 조금 참여했다. 틱톡 챌린지처럼 귀여운 춤을 요구해서 그걸 이야기하다가 서방님을 부르는 듯한 어필할 수 있는 동작이 만들어진 거 같다” 

Q. 그럼 이제 트로트로 완전 전향한 건가?

장혜리 “평생 트로트를 할 거다. 다른 장르는 일시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내 베이스는 트로트다. 나는 웬만한 장르는 다 해본 거 같다. 이제 트로트에 정착하려 한다. 팬들이 원하면 스페셜하게 할 수도 있지만 기본은 그렇다”

Q. 트로트 팬들에게 어필할 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장혜리 “꾀꼬리같은 목소리와 베이스를 치면서 트로트를 한다는 장점, 그리고 댄스스포츠를 오래했다. 그게 결합이 잘되더라. 모두 보여주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롤모델이 있나?

장혜리 “장윤정이 롤모델이다. 노래를 너무 잘한다. 나는 발성 자체가 호흡이 많이 섞여있다. 장윤정은 호흡이 많이 없는, 앞에서 발산하는 딴딴한 목소리가 나더라. 모든 노래를 다 그렇게 부르는데 그 목소리를 너무 듣고 싶다. 또 트로트를 시작하고 나서 옛날 선배님 영상을 많이 본다. 다들 멋있어서 모두에게 배우고 있다”

Q. 트로트에 정착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장혜리 “난 매사에 평생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그리고 다시 아이돌을 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 평소에 부르던 댄스음악을 부른 게 손에 꼽힌다. 스스로 헷갈릴까봐 평생 가지고 가고 싶다. 혼자서 무대 꾸미는 것도 너무 재밌고 그런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느 정도 정해졌나? 행사를 하기 어려운 시기다.

장혜리 “음원이 나오면 되는대로 유튜브를 하려고 한다. 지금은 행사를 다니는 게 어려우니까 되는대로 뭐든지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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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리, 사진제공=빅대디엔터테인먼트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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