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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칼럼] 우린 더 많은 음악을 들어야한다

2018.04.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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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사진제공|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학창 시절 필자는 조용필에 관한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아마 1998년 조용필의 ‘Ambition’(앰비션) 앨범이 나왔을 즈음이었던 것 같다. 하굣길에 함께 음반매장을 들린 친구 녀석이 조용필의 앨범을 보더니 “조용필은 음반 가게에서 새로 나온 음반을 모조리 구매하고, 이를 빠짐없이 들어본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꺼냈었다. 

20여 년간 잊고 있던 이 이야기가 다시 떠오른 건 지난 11일 조용필은 데뷔 50주년 간담회에서였다. 

이날 조용필은 “내가 나이가 많아지고, 몸도 늙고 했지만 음악적인 것은 듣는 것을 통해서 유지하려고 노력을 한다. 음악을 매일 듣는다. 유튜브를 클릭하면 최신 음악이나 콘서트가 쭉 나온다. 요즘 음악도 많이 듣는다. 내가 기타리스트로 시작을 해서 (요즘 음악의)코드를 적어서 멜로디가 다 나오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감각을 유지한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음악을 많이 듣는다.’ 당연해 보이는 말이지만, 사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이런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느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악을 잘 듣지 않는 이유로 ‘들을 시간이 없다’, ‘들을 만한 노래가 없다’고 하는데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클릭 한 번이면 선호하는 음악들이 줄줄이 리스트되는 이 시대에 이는 ‘신곡을 전부 다 듣기는 귀찮고, 내가 좋아할만한 노래를 찾아 듣는 건 번거롭다’의 핑계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조용필의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노력여하에 따라 더 많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그렇게 노력을 들여 노래를 들으면 무엇이 좋은가?“라고. 

이에 대한 대답도 역시 조용필이다. 조용필이 만 63세에 발표한 ‘바운스’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은 것을 보라.  음악은 나이와 국경, 인종을 초월해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최고의 방법중 하나이다. -여담으로 올해 조용필의 나이는 만 68세이다. 그럼에도 요즘 추세에 발맞춰 20집 앨범에 EDM장르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용필이 가장 선호한다고 밝힌 DJ는 알렌 워커(Alan Walker)였다.-

뿐만 아니다. 감동도 얻을 수 있다. 그것도 ‘효율적인 감동’이다. 2~3시간이 걸리는 영화에 비해 음악은 3~5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꼭 신곡이 아니더라도 좋다. 노엘 갤러거는 “음악에서 얻은 감동의 크기와 듣는 횟수는 정비례한다”라고 했다. 그 음악에서 받았던 감동을 되살려보는 것도 음악을 주는 큰 선물이다. 

이 모든 걸 억지주장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사실 맞다. 반쯤 억지성이긴 하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음악을 찾아듣는 게 아니라, 단순히 TOP100을 플레이하고, 또 그렇게 들리니까 듣는 식으로 인기곡이 정해지는 지금의 음악 시장이 모두가 바라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란 것은 분명하다. 

일례로 최근 논란이 된 닐로 사태 역시 더 많은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음악을 찾아들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이것저것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음악을 듣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스마트폰의, 플레이어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되는 일이다. 

단, 더 많은 음악을 듣고 그로부터 자신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이것이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작은 계기는 될 수 있다. 정말이다. 믿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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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댓글러

2018.04.21 10:56

갓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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