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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의 시크한 가요] 이 시대의 '슈퍼 히어로' 방탄소년단

2018.05.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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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 신드롬'의 주인공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에는 아주 흥미로운 곡이 하나 실려 있다. '앙팡맨'이라는 캐릭터를 방탄소년단에 빗댄 힙합 곡인 9번 트랙 '앙팡맨(Anpanman)'이다. 

'앙팡맨'은 '호빵맨'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심술 궂은 악당들을 혼내주는 슈퍼 히어로다. 그렇지만 유명 히어로물 속 그들처럼 막강한 힘과 능력을 갖춘 전지전능한 존재는 아니다. 

'앙팡맨'은 머리가 조금만 손상되어도 힘을 잃어버릴 정도로 약점이 많은, 한 없이 약한 영웅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 자신의 힘이 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굶주린 이들에게 기꺼이 얼굴을 떼어 나눠주는 착한 마음씨를 지녔다는 점도 특징이다. 

'앙팡맨'이라는 곡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는데, 국내외 음악 차트를 휩쓸며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수많은 초강력 슈퍼 히어로들을 놔두고 굳이 '약점 투성이' 캐릭터인 '앙팡맨'를 택해 노래를 만들고 앨범에 실었다. 

'내겐 없지 알통이나 갑빠
내겐 없지 super car like Batman
되게 멋진 영웅이 내 낭만
But 줄 수 있는 건 오직 Anpan'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앙팡맨'을 택한 이유는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들은 '앙팡맨'을 통해 '알통이나 갑빠', '슈퍼카'는 없지만, '멋진 영웅'이고픈 일곱 멤버는 자신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그리고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노래 한 방'이 있기에 '좀 더 힘을 내보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솔직하게
무서워 넘어지는 게
너희들을 실망시키는 게
그래도 내 온 힘을 다해서라도
나 꼭 너의 곁에 있을게
다시 넘어지겠지만
또다시 실수 하겠지만
또 진흙투성이겠지만
나를 믿어 나는 hero니까   
Yeah yeah'

또, 방탄소년단 '앙팡맨'을 통해 'K팝 스타'로 살아가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상처 만땅'일 정도로 아프고, '눈 뜨니' 스타가 된 현실이 가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섭고 힘들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들은 계속해서 힘을 내보겠다며 의지를 다진다. 그리고 힘이 되어 주겠다고 말한다. 이는 팬클럽 '아미(ARMY)'를 향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어느덧 '슈퍼 히어로'급 영향력을 가진 팀으로 거듭났다. '방탄소년단이 나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꿈, 행복, 사랑, 그리고 그들이 처한 현실과 진지한 고민이 녹아있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SNS를 타고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멤버들의 힘만으로 생겨난 영향력은 아니다. 충성도 높은 팬클럽 '아미'가 존재했기에 방탄소년단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앙팡맨'은 가진 게 '노래 한 방'뿐이었던 한없이 약한 존재에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의 슈퍼 히어로로 존재로 거듭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자신들을 지금의 위치에 있게 만들어준 존재이자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는 존재인 '아미'에게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앙팡맨'은 현재 방탄소년단이 처한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자 일곱 멤버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는 곡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곡이다. 

데뷔 초 '흙수저 아이돌'로 불렸지만, 피, 땀 눈물로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보란 듯이 전 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아로새긴 방탄소년단.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수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고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이에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내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은 지금 이 순간에도 팬들에게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로 희망과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이미 '상처 만땅'이지만, 팬들을 위해 이 한 몸 희생할 각오는 되어있다. 

"'당신들이 우리의 삶을 바꿨다', '고된 하루 당신들의 음악을 듣고 위로받았다'는 팬들의 말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런 말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RM)

"피로감과 부담은 앨범을 낼 때마다 점점 증가하지만 기다려주는 분들이 많기에 계속 전진 하려고 한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슈가)

그래서 일까,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당시 방탄소년단이 내뱉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도 왠지 모를 힘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팀, 새로운 시대의 '슈퍼 히어로' 방탄소년단. '앙팡맨'을 비롯해 진심과 열정을 담은 신곡들을 눌러 담은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벌써부터 많은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또 어떤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의 영웅으로 거듭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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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니~♡♡

2018.05.30 00:33

저두 늦덕입니다 이제 일년이 넘었네요.
퍼포먼스도 훌륭하지만 전 가사가 좋아서 입덕했네요.
타이틀곡들 모두 훌륭하지만 좀더 방탄소년단을 알고 싶으시다면 수록곡 가사를 읽어보고 노래 들으신다면 방탄소년단의 생각을 좀더 아실수 있을겁니다. 진실성 있는 가사라 생각합니다.

BELLARMY_

2018.05.29 09:15

앙팡맨에 대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연예인에 전혀 관심없다가 방탄소년단에 처음 입덕하게 된 아미에요~ 노래를듣고 따라부르면서 의미는 느끼고있었지만, 이렇게 글로 읽어보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네요.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아미덕분이다, 아미의 힘이 막강한것도 방탄소년단 성공의 요인이다 하는데 저는 물론 아미가 잘 지지해주지만 아미가 이렇게 강해질수있었던것 자체가 방탄소년단이 아미를 사랑해주고 챙겨주었고, 방탄소년단의 자상하고 스윗하고 다정하고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을 알기때문에 아미가 지금의 모습들을 보여주고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이대로 쭉 함께할수있기를 바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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