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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 칼럼] 7년차 징크스, 흔들리는 아이돌

2019.05.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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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케이팝을 진두지휘하던 걸그룹들이 차례로 흔들리고 있다. 주축 멤버들이 하나둘씩 이탈하거나 소속사와의 재계약 불발로 잇달아 해체를 맞이하는 모양새다. 2~3세대 아이돌의 위기가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다.

그간 케이팝의 전성기를 이끈 걸그룹들은 유독 7년차가 되던 해에 체제가 무너지거나 변화를 맞았다. 아이돌에게 재계약을 앞둔 활동 7년차는 팀 활동의 유지가 결정되는 시점이다. 재계약의 실패한 아이돌은 자연스럽게 팀이 깨지며 7년차 징크스라는 말까지 탄생했다. 7년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들이 위기를 맞는 가장 큰 이유는 표면적으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 계약서 기간이라는 점이다.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그룹의 활동 지속 여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만큼 걸그룹에게 '7년'은 소속사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며, 아이돌 본인의 입장에서도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미래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여기에 7년이란 기간은 걸그룹 멤버들의 '소녀 이미지' 활용에 한계가 생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멤버들마다 사정이 다른 팀의 입장에선 재계약과 존속여부에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카라는 한승연과 구하라, 박규리 등 멤버 3인이 다른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졌고, 포미닛도 현아를 제외하고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자의 노선을 택했다. 미쓰에이는 지난 6월 전속 계약이 종료돼 중국인 멤버 지아가 팀을 떠났고, 레인보우와 2NE1은 결국 해체했다. 시크릿과 씨스타 역시 해체를 택했고 동시대를 보낸 걸스데이도 마찬가지다. 2012년 8인조로 데뷔한 AOA는 서유경, 초아, 민아까지 탈퇴를 결정하며 5인조로 새로운 2막을 맞게 됐다.

멤버들의 활발한 개별 활동은 그룹 활동을 원활하게 유지시키는 반면, 팀내 멤버들의 인기 불균형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가수 보다는 연기에 비중을 두며 자연스레 팀을 떠난 아이돌은 숱하게 많았다. 더군다나 7년차는 멤버별 활동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각자의 인지도도 달라짐에 따라 완전체 활동이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분명하다.

이에 따라 최근엔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통해 극적인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멤버가 다른 기획사로 이적하더라도 의지에 따라 팀을 유지할 수도 있고, 새 멤버를 합류시켜 팀을 이어갈 경우의 수도 있다.

하니와 정화의 재계약이 불발된 걸그룹 EXID가 해체가 아닌 전환기를 내세우며 팀 유지를 알렸다. 하니와 정화는 EXID로 오는 15일 마지막 앨범을 발표하며 모든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한 후 새 소속사를 찾는다. 이에 앞서 각자 새로운 소속사를 찾은 걸스데이 역시 해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또 블락비 역시 지코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고 소녀시대 역시 티파니, 서현, 수영이 각자 다른 소속사로 떠났지만 해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소속사가 달라지면서 일정 조율은 물론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인해 완전체 활동은 쉽지 않다. 게다가 걸그룹은 수명에 있어 태생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 소녀에서 성숙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있어 한계가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개개인의 개성도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글|ytn스타 박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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