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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칼럼] 아시안 게임과 군면제, 그리고 방탄소년단

2018.09.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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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은 모두 끝이 났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군면제'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유독 군면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무성했던 대회다. 

오지환의 야구국가대표 발탁으로 촉발된 논란은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의 군면제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병역혜택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고, 지금까지도 많은 뒷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뒷말 중엔 '방탄소년단의 병역혜택'도 있다. 국위선양과 문화창달이라는 예술체육요원의 선발 취치를 고려할 때 대중문화 분야의 종사자들은 혜택대상이 되지 못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K팝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몇몇 인기 아이돌의 병역면제 혜택을 주장하는 의견은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 극성팬들의 부질없는 바람으로 치부되는 수준이지 진지한 논의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1위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달하자 대준문화 종사자에게의 병역면제 혜택 확대는 더이상 부질없는 바람이 아닌 '형평성' 측면에서 진지하게 고려해봐야할 문제가 됐다. 

일단 방탄소년단의 병역 면제 주장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현재 병역법상 예술체육요원이 되기위해서는 아시안게임 1위, 올림픽 3위 이내 입상 혹은 병무청이 정한 각종 국내외 예술대회의 1~2위의 성적 등을 기준으로 하는데, 방탄소년단의 빌보드200 1위 역시 이에 못지 않은 업적이라는 것이 주된 논리다. 

이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빌보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방탄소년단은 '국위선양과 문화창달을 위해서'라는 예술체육요원의 본래 취지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 오히려 더 잘 들어맞는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병역면제 혜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로 드는 근거는 ▲아이돌은 사익을 추구한 것이지 국가에 기여한 것이 없다. ▲기준이 모호하다. ▲일단 혜택을 주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아이돌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국가대표는 말그대로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것이기에 이에 대한 보상의 개념도 있다. 등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반대 주장은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먼저, 방탄소년단이 사익을 추구하는 건 맞지만, 이들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 효과는 만만찮다. 

당장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나 그들의 흔적을 보기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팬들이 수만, 수십만에 달하고 굿즈, 공연, 광고 등에서 창출되는 경제효과도 어마어마하다.  

또 방탄소년단을 통해 한국의 메이크업이나 패션, 문화 등에 심취한 해외 팬들까지 고려하면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경제효과가 1조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음반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차트인 빌보드의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한 한국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냉정하게 평가해 방탄소년단 이후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만약 대중음악 종사자의 병역혜택 기준을 빌보드 메인 차트 1위 혹은 그래미 어워즈 메인 부문 수상 등으로 정한다면 오히려 다른 콩쿠르 우승보다 수혜자가 적으면 적었지, 우려하는 것처럼 퍼주기식 병역혜택이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마지막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와같은 논리면 국가대항전의 개념이 있는 스포츠 선수를 제외하곤 다른 콩쿠르나 예술 분야 모두 병역혜택을 받아선 안된다.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 중 하나가 바로 폐회식이었다. 아시안게임 폐회식의 피날레를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의 가수가 아니라 한국의 가수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이 장식했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 무대  (1).JPG
슈퍼주니어, 사진제공|SJ레이블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영국은 마치 '우리에겐 누구도 있고 누구도 있다'는 식으로 자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고,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는 한편 영국의 저력을 부러워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의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피날레 무대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고의 '문화강국'이라는 걸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이는 분명 아시안게임 금메달 못지않게 값진 것이다.   

연에인, 아이돌의 병역 혜택은 이제 팬심에서 비롯된 생떼가 아니라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다. 현 시점에서 누구보다도 가장 예술체육요원의 취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지만 낡은 기준으로 인해 그 대상조자 되지 못한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기때문이다. 

도저히 대중문화 분야까지 대상을 확대할수 없다면 차라리 예술체육요원 제도를 폐지하는 편이 형평성에 맞다. 그러나 이도저도 아닌 지금과 같은 시스템은 납득하기 어렵다.

※편의상 '군면제'라고 썼지만, 예술체육요원은 정확히 군면제가 아니다. 이들도 4주간의 기초훈련과정과 예비역의 의무를 지니며, 해당 분야에서의 활동으로 복무를 대체하기 때문에 꾸준한 활동이 유지되어야 한다.

※군문제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직접이든 회사차원에서든 어떤 입장 표현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방탄소년단이 예술체육요원의 기준에 비견할만한 업적을 세웠기에 논의의 대상이 됐음을 말씀드린다. 

(글: 미디어라이징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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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언니

2018.09.12 22:44

맞는말 이지만 두드려 맞는 건 항상 말 한마디 한 적없이 열심히 한 그들과 그들이 다치길 원하지 않는 아미들이죠.. 이문제로 상처를 많이 받나봐요 빌보드 이슈로 한참 축하받아야할 그날에 병역면제 이슈로 방탄을도배해 버린 분들은 누구누구였나요? 전파 탄 분과 숨어서 회의 하신팀들...방탄과 아미를 예로 들며 때린 거잖아요 .네이버엔 축하 메세지도 거의 없더니ㅠㅜ어그로만 한가득 붙여주시고 !.저는 늦덕이고 나이도 좀 있는지라 잘하는 친구들 훨훨 날게 지들이 잘해서 받아야 할 혜택은 좀 받으면 안되나? 하는 아련한 맘이 살짝 가슴을 후벼 파지만 정당한 권리라고도 알려주고 싶지만 말 못하겠더라구요 ㅠㅜ 왜들 모르겠어요~다들 저보다 더 잘 알겠죠~~왜들 기다린다고 하겠어요 ㅠㅜ속들이 까맣게 탄거같아요 ㅜ오래 지켜오면서 ㅠㅜ 힘내요 아미♥♥그말밖에 못하겠네요^^

minghua83

2018.09.05 07:55

그만 언급했으면 좋겠어요!!! 본인들이 원하거나 언급한적도 없고!! 팬들도 원한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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